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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문화산책-청와대까지 대한민국의 심장을 걷다
서촌 문화산책-청와대까지 대한민국의 심장을 걷다
  • 유화미
  • 승인 2016.10.31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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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대한민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최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서촌. 그중에서도 과거 왕이 기거했던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대통령 관저인 청와대가 나오는 풍경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온 듯하다. 따사로운 가을 햇볕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오후, 경복궁 돌담길에서부터 청와대까지 대한민국의 심장을 걸었다.

 

취재·사진 유화미 기자

관광객들의 핫 플레이스인 경복궁. 많은 인파로 붐비는 그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같은 공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적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쁘고 빈틈없는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경복궁의 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돌담길을 따라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로수에서 풍겨오는 나무 내음를 맡으며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음악 삼아 걷다 보면 어느새 돌담길의 끝자락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돌담길을 지나다 보면 유난히 많은 경찰들을 볼 수 있는데, 더러는 행선지를 묻기도 해 의아했다면 이쯤에서 의문이 풀린다. 경복궁의 끝에 바로 대통령의 관저인 청와대가 위치해 있기 때문. 푸른 기와지붕이라는 뜻의 청와대 뒤편으로는 북악산이 배경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 청기와와 산이 이루어진 풍경의 조화가 그림 같다. 따스한 가을 햇볕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면 청와대 사랑채 앞에 자리한 분수 광장에서 잠시 더위를 식혀 보자.
청와대 옆 소담스럽게 꾸며진 무궁화동산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무궁화를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서촌의 매력 아닐까. 잠시 쉬어 가는 것이 때로는 내일을 살아 갈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서울 도심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건립에 따라 창건되었다. 조선의 태양, 왕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듯 옛 정취가 잘 보존되어 있다. 조선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시작과 끝이 이 경복궁에 담겨 있다. 이런 경복궁의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푸른 기와를 짊어진 청와대가 눈앞에 서 있다. 청와대는 본관, 영빈관과 춘추관, 녹지원, 칠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청와대가 있던 자리는 원래 경복궁의 뒤쪽, 북원이라는 후원이 위치해 있던 곳이다.
일제시대 때 지금의 청와대 자리에 총독 관저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나,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 청와대 관람은 사전에 신청만 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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