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문화마을 헤이리, 가슴 가득 예술의 향기를 품고 달리다
문화마을 헤이리, 가슴 가득 예술의 향기를 품고 달리다
  • 류정현
  • 승인 2017.04.02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주 통일동산에 자리한 ‘헤이리’는 370여 명의 작가, 미술인, 건축인, 음악인, 영화인 등이 모여 사는 예술인 마을이다. 1997년 처음 문을 열었고 예쁜 카페나 레스토랑부터 각종 박물관과 갤러리. 북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파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색적인 풍경에 최근에는 자전거로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여유로운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출발해 파주출판단지를 거쳐 헤이리까지 가는 길은 제법 길지만 예술과 문화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행복한 자전거 여행이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출발해 왕복 50㎞

헤이리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출발 기점을 잘 정해야 한다. 서울 강서구 방화대교 아래 강서생태공원에서 출발해 일산을 거쳐 가는 방법이 있고, 좀 가까운 일산 호수공원에서 바로 가는 방법이 있다. 아예 헤이리까지 차로 가서 자전거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도 된다.

강서생태공원에서 출발할 경우 행주대교를 거쳐 농로를 건너 왕복 75㎞가 넘는 대장정이라 부담스럽다. 헤이리에서만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 짧아 좀 허무하다. 운동을 겸해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에는 50㎞ 정도 되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출발하는 길을 권할 만하다.

우선 일산 호수공원 주차장에 차를 댄 후 호수공원부터 달려 보자. 인공호수를 끼고 난 5㎞의 호수공원 일주코스는 자전거 천국이다. 자전거길을 따라 30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데, 넓은 호수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과 조형물 등이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호수공원에서 신나게 한 바퀴 돌면서 몸을 푼 후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호수공원에서 파주 쪽 아산포IC까지 가면 오른쪽으로 자유로와 나란히 뻗은 옆길을 만날 수 있다. 자유로에 막혀 장쾌한 한강의 물결이 보이지 않아 아쉽고,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다소 울퉁불퉁하지만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아 자전거로 다니기에 안전하고 좋다.

세계 건축물의 경연장, 파주출판문화단지를 지나

이 길을 따라 14㎞ 정도 달리면 파주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 출판문화단지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국내의 유명 출판사들이 총집결해 있는데다 워낙 개성 넘치는 건물이 많아 흡사 세계 건축 전시장을 연상시킨다. 출판문화단지 입구에 위치한 자유로 휴게소는 중간 거점으로 잠시 휴식과 정비를 취하기 좋은 장소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출판문화단지를 한 바퀴 돌면서 마음에 드는 서점이나 전시관에 자전거를 멈추고 책의 향기를 맡아보는 것도 좋다. 이곳은 창작과비평, 민음사, 한길사, 김영사, 열화당 등 국내 300여 개의 출판사가 모여 있다. 국내 최정상 건축가들이 만든 독특한 건축물들은 외국의 어느 도시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이다.

출판사들은 대부분 갤러리와 북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에 전시 및 도서 할인판매, 공연, 강연 등이 수시로 열린다. 입맛에 맞는 책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그러나 책의 향기에 빠져 너무 오래 머물다 보면 자칫 헤이리 여행을 놓칠 수 있다. 해가 짧아졌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책과 예술, 음악… 오감(五感)이 즐겁다

출판문화단지에서 헤이리까지는 약 10㎞. 계속 자유로 옆길을 따라 직진해 통일전망대 성동사거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마을 들어가는 진입로가 보인다. 이곳에 처음 와 본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하며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아름다운 동네다.

저마다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는 집과 건물.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에 유럽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모든 건물이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것도 특이하고 곳곳에서 문화예술 관련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다.

마을에는 특히 어린이 전문 북카페와 ‘딸기가 좋아’와 같은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주말이면 가족 나들이객들로 붐빈다. 헤이리에서 꼭 가봐야 할 대표적인 명소로는 한길사 북하우스와 음악 감상실 ‘카메라타’, 한국근현대사박물관 등이 있다.

한길사의 북하우스는 1층 북카페 ‘포레스타’, 2~3층은 서점으로 이뤄져 있다. 목책으로 꾸민 독특한 건물이 인상적이다. 왕년의 명DJ 황인용 씨가 고향인 파주에 돌아와 열었다는 음악 감상실 ‘카메라타’는 부부나 연인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헤이리의 명소다. 모처럼 감미로운 선율에 몸을 맡기고 음악과 추억에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헤이리 마을에는 워낙 볼거리가 많고 사진 찍을 곳이 즐비해 마을 지도를 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자전거로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짧다. 때문에 헤이리 자전거 여행은 왕복 3시간에 마을을 돌아보는 시간까지 적어도 5~6시간, 아니면 하루를 다 투자해도 아깝지 않다.

돌아오는 길은 긴 여정으로 다소 피곤하겠지만, 문화예술인 마을이 안겨준 향기로운 여운으로 기분 좋게 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Queen 류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