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4 16:05 (토)
 실시간뉴스
2017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만난 이색참가자들
2017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만난 이색참가자들
  • 박유미 기자
  • 승인 2017.04.07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 영양군청 제공(이미지 사진입니다)

4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17개 시․도 107개 경기장에서 6,755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17년 지방기능경기대회의 이색참가자들이 화제다.

광주 지방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참가하는 김주승(19세) 군은 지난 1995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3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의 금메달리스트인 김락준(44세)씨의 아들이다.

지방대회에 첫 출전한다는 김주승 군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레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지방대회나 전국대회를  구경하게 되었고 막연히 아버지가 하시는 메카트로닉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접해보니 제 적성에도 맞고 최근 4차 산업혁명 등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향후 해당 분야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방대회 입상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는 김 군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서 “이왕이면 2019년에 있을 러시아 국제대회의 국가대표로도 꼭 출전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군의 아버지이자 1995년 메카트로닉스 직종 금메달 리스트인 김락준(44세, 명성계전 자동화부 팀장)씨는 “아들에게 조언은 했지만 선택은 결국 본인 스스로 했다. 요즘에는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어려운데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08년부터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 고교 기능경기대회 준비반 학생들을 공장으로 초대해 학생들이 숙련기술인의 꿈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김주승 군은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국제대회에 나가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을 딴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저도 아버지와 같이 후배들에게 제가 가진 노하우를 알려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참된 기능인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남 지방기능경기대회 의상디자인 직종에는 베트남 출신인 투황나(40세)씨가 출전하여 솜씨를 겨룬다.

2005년 베트남에 출장 온 남편을 만나 결혼 후 한국까지 오게 된 투황나 씨는 한국에 온 뒤 아이들을 낳고 키우느라 잠시 접어놓았던 꿈을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찾고 있다. “지금은 부모님께서 연세가 많아 그만두셨지만 베트남에서 웨딩드레스 대여업을 하셨다. 어린 눈에 마냥 예뻤던 드레스를 꿈속에서도 입어보고 만들어 볼 정도로 의상제작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5년 전 마산의 한 패션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면서 우연한 기회에 기능경기대회를 알게 되었고 참가 첫 회인 2013년 지방대회에선 우수상을, 2015년 지방대회에선 3위까지 입상하게 되었다.
 
대회를 준비함에 있어 부침이 많아 2년에 한 번꼴로 참가하고 있다는 투황나 씨는 “이번엔 지방대회뿐만 아니라 전국대회에서도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투황나 씨는 기능경기대회 참가를 통해 꼭 이루고 싶은 바가 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다문화가정 이주민 여성들에게는 제가 가진 기술을 통해  이들이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공단 박영범 이사장은 “기능경기를 통해 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유도 하겠다. 이를 통해 배출된 많은 예비숙련기술인들이 사회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적극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Queen 박유미 기자] 사진 영양군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