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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와 월세 승자는
전세와 월세 승자는
  • 송혜란
  • 승인 2017.04.25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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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신문

최근 전세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세시대는 가고 월세시대가 온다는 전세 종말론이 무색해지고 있다. 작년 초 대통령이 “전세시대는 가고 추억이 될 것이다”라고 했는데, 오히려 전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도 작년 12월부터 월세가 잘 안 나가서 세입자를 빨리 구할 수 있는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인만(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

전세 거래 증가 어느 정도인가
 
1월 서울 전세 거래량은 9124건으로 작년 1월 7841건에 비해 16% 증가한 반면 월세 거래량은 4736건에서 4599건으로 7% 감소했다.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전세가격은 전달 대비 0.03% 상승한 반면 월세가격은 0.02%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 월세는 작년 7월 공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줄어들던 전세 거래량이 이렇게 증가세로 반전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입주물량 증가이다.

작년까지 전세 거래량이 줄어들고 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 역시 2012년부터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부족했다는 데 있다. 저금리 영향으로 집주인들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물량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매매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원금이 보장되면서 세금은 없고, 계약기간 동안 내 집처럼 편하게 살 수 있는 전세 수요는 꾸준했다.

그러다 작년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났다. 전세를 끼고 투자를 하는 갭 투자가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하면서 월세를 선호하던 집주인들도 월세만 고집하기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월세로 갔던 세입자들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32만18가구로 전년 대비 12.4%가 증가했다. 올해는 37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이는 1999년 이후 역대 최대 폭이다. 더군다나 2015~2016년 분양물량이 최대치였던 점을 감안하면 입주물량은 2019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전세 거래량 증가는 당 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가 월세 이기나

당분간 전세 거래량 증가가 이어지겠지만 예전과 같은 전세시대로 회귀했다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세는 세입자한테 절대 유리한 면이 있어 전세시대 종말이 오지는 않겠다. 그러나 입주물량이 계속 증가할 수만은 없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한 집주인인 임대인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전세보다 월세가 유리하다. 향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증가로 월세임대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월세시대가 잠시 늦춰졌을 뿐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당분간 전세시대와 월세시대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실수요자들은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깡통 전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전세와 더불어 새로운 임대 축이 된 임대주택 관리업종이나 간접투자상품, 임대주택사업 등 월세 비즈니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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