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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 넘긴 북한과 미국, 대화 시작하나
4월 위기설 넘긴 북한과 미국, 대화 시작하나
  • 최수연
  • 승인 2017.05.0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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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노르웨이서 1.5 트랙 회의
 

적대적 관계인 북한과 미국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1.5트랙(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형식) 대화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대화가 실현될 경우 북핵·미사일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에 모처럼 대화의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언론들은 8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7일 베이징을 경유해 유럽으로 출국했으며, 유럽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미는 정부간 공식채널에 비해 부담이 적은 1.5트랙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의중을 탐색해 왔다. 미측은 지난 3월 초에도 최선희 국장 등과 뉴욕에서 1.5트랙 협의를 할 계획이었지만 2월 중순 김정남 암살사건이 터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25일 군 창건일 등에 전략 도발을 감행하지 않자 북한에 일종의 ‘보상’ 차원으로 재개된 것으로 추정된다.

1.5트랙 대화는 양측 정부 당사자가 모이는 1.0트랙 회담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북미 당국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의는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뤄지는 첫 북미 접촉으로, 특히 지난달 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강화된 미중간 대북 공조가 효과를 발휘하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련의 대북 압박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확인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진정성 있게 응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이번 대화 결과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정책 구상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통한 강력한 대북 압박 정책을 펼치겠지만 평화적인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협상의 문은 닫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도 이번 계기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동시에 대북 제재 수위를 낮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을 재개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핵군축 회담을 하자고 주장할 것으로 보여 북미간 입장차가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Queen 최수연기자] MBN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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