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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 대중화의 기수, 한국무용가 민향숙
전통춤 대중화의 기수, 한국무용가 민향숙
  • 백준상기자
  • 승인 2017.05.12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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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멀어져가고 있는 전통춤의 대중화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예술인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바로 전통춤을 계승, 보급하며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무용가인 한결 민향숙(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이다.

민향숙 전문위원은 최근 우리춤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우리춤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서적 <우리춤 이야기 2>(도서출판 네오)를 출간한데 이어, 안양시 만안구에 '평양검무 전수관'을 개관했다.
 
민 위원은 스승 정재만 선생의 춤철학과 정신을 담아 우리시대의 새로운 춤으로 풀어낸 살품이춤 - '나르리', 태평무 - '용비어천무', 산조춤 - '춤으로 사는 세상', 평양검무 -''기성검무'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무용가로, 우리춤을 통한 사회적 기여와 봉사에 관심을 두고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행정학 석사)하고, 명지대 대학원에서 중국사를 연구(문학박사)했으며,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에서 무용예술학과, 예술종합원 무용과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근래에는 우리 전통춤의 계승 보급에 힘쓰는 한편 무용계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료를 수집 정리하고 전통춤의 유파 및 계보 등을 집대성해 책으로 펴내는 의미있는 일들을 해오고 있다.
 

우리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춤이야기 시리즈 기획

 

"우리 춤은 우리 민족의 5천 년 역사와 함께 우리네 삶 속에서 가장 진솔하게 한과 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신바람이 나면 기적을 일으킵니다. 우리춤으로 국민 모두가 신명과 흥에 겨웠으면 하는 염원으로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춤은 우리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민향숙 전문위원이 최근 펴낸 <우리춤 이야기 2>는 오늘날 공연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우리춤의 중견 춤꾼 10명의 춤 인생에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인 10인은 지금 현재 우리춤의 공연장에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는, 4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에 이르는 중견 춤꾼들이다. 민 위원은  이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우리춤의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했다. 그는 우리춤이 이제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문화로 정착해야 하고 이를 위한 춤꾼의 노력도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춤은 대중들의 관심과 입맛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춤꾼들의 책임입니다. 우리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조차 우리춤의 기본적인 내용을 잘 모릅니다. 우리춤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한 춤꾼들의 자각과 국민들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이에 앞서 민 위원은 지난해 봄, 근현대 우리춤의 100여 년의 역사를 이끌어 온 12명의 선구자적 예인의 삶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한  <우리춤 이야기 1>을 출간해 관심을 모았다. 대중이 우리춤에 대해 친숙하게 느끼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우리춤의 유파와 계보를 12명의 춤꾼들의 춤 인생으로 풀어냈다. 지난 100여년간 우리춤의 근대화를 이끈 12명의 예인의 삶을 소개한 것은 앞으로 우리춤의 역사를 후대에게 제대로 물려주기 위한 기초작업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이 이 땅에 터를 잡고 한민족의 삶이 출발하면서 우리춤의 역사도 함께 시작되었다. 현실의 고단함과 노고를 춤에 담아 신명과 흥으로 승화시켰던 우리 민족에게 우리춤은 생활의 한 부분이자 살아있는 문화 그 자체였다. 그러나 오늘날 대중들은 우리춤에 크게 감동하지 않고 오히려 생소하게 느끼고 있다.

저자는 춤꾼들의 절실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대중들의 시각과 눈높이에서 우리춤을 바라보고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중들이 우리춤의 공연을 알아서 찾아올 것이고 우리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춤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우리춤은 생긴 모습 그대로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삶의 흔적, 자연의 흐름, 우주의 모든 요소들처럼 우리춤도 자연스럽게 흘러들어 우리가 사는 시공간에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정서가 깃든 우리의 빛깔과 색깔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습니다."

민 위원은 대중들이 우리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우리춤이야기 시리즈를 계속 기획하고 있다. 그는 스승 정재만(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의 춤을 주제로 한 <우리춤이야기 3>을 준비하면서 선대의 문화예술의 유산이 후대에 올 곧게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민 위원은 소중한 우리민족의 유산을 보존하여 통일시대까지 전통의 가치를 남겨주기 위해 평양검무 전수관을 최근 문 열었다. 평양검무는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고구려의 강건한 기질과 심성이 담겨 있고 춤사위가 박력있고 회전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우리춤 유산의 보존, 전승, 교류를 통해 살아있는 춤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평양검무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펼쳐보이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만날 수 있는 우리춤 유산 계승에 통일시대를 바라보며 앞장서는 전수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저술활동과 함께 전통춤의 계승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무용가 민향숙 전문위원은 그만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세상의 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우직하게 춤의 외길을 걸어 온 그의 우리춤 대중화 행보에 앞으로 더욱 큰 기대를 해본다.

[Queen 백준상기자] 사진제공 도서출판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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