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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무어 별세, 뒤늦게 007 발탁된 이유 재조명
로저 무어 별세, 뒤늦게 007 발탁된 이유 재조명
  • 김선우
  • 승인 2017.05.24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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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다음 영화 사진자료)

007 최다 출연자이자 '영원한 제임스본드' 로저 무어가 세상을 떠났다.

24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로저 무어'가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 다수의 외신매체들은 로저 무어가 89세의 나이로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로저 무어의 007 합류 에피소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로저 무어는 1973년부터 1985년까지 12년간 '007 제임스본드' 7편에 출연한 역대 최장수 제임스 본드이기도 하다. 1대 제임스 본드는 숀 코넬리다. 1927년생인 로저 무어는 1930년 생인 숀 코넬리보다 3살 위다. 007 시리즈의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선굵은 외모를 가진 숀 코넬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이언 플레밍이 생각한 007은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외모에 유머 감각과 바람둥이 기질을 가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니븐이 주연을 맡았던 '카지노 로열'이 부진했고, 007 제작사는 새로운 제임스 본드 탐색에 나섰다. 다양한 후보군들 중에서 로저 무어가 눈에 들어왔다. 훤칠한 체격에 젠틀한 외모를 가진 로저 무어는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로저 무어는 당시 영국의 TV 시리즈 '세인트'에 출연 중이었다. 스케쥴 조정이 어려웠던 로저 무어는 결국 제임스 본드 자리를 양보해야했고, 결국 당시 무명이었던 숀 코넬리가 007에 발탁이 됐다. 숀 코넬리에게는 지독한 스코틀랜드 억양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지만 이를 자신만의 007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고 007 시리즈는 성공을 거뒀다.

숀 코넬리와 죠지 라젠비에 이어 007에 합류한 로저 무어는 당시 50이 넘은 나이였다. 그는 성형수술까지 감행해서라도 007 연기에 열의를 보였고, 그는 최장수 제임스 본드에 등극했다. 그는 숀 코넬리가 보여준 마초 느낌의 007과는 다른 젠틀한 바람둥이 007을 완성시켰다.

로저 무어가 완성한 젠틀맨 007 캐릭터는 1대 007 숀 코넬리가 완성한 마초형 007과 함께 지금까지 007 시리즈를 구축하고 있는 양대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 세계 남자들의 우상이었던 007 캐릭터를 만들어낸 로저 무어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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