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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루사, 윔블던 새 여왕 됐다
무구루사, 윔블던 새 여왕 됐다
  • 류정현
  • 승인 2017.07.17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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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루구사.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가 윔블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구루사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160만 파운드·약 463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를 2-0(7-5 6-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이며, 우승 상금은 무려 220만 파운드(32억4000만원)나 됐다.
 
무구루사는 2015년 이 대회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에게 패했던 아쉬움을 2년 만에 털어내며 윔블던에서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세트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하던 흐름에서 먼저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던 윌리엄스가 찬스를 놓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자 이후부터 무루구사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1세트를 7-5로 승리한 무구루사는 2세트에서는 윌리엄스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 완승을 거뒀다. 무구루사는 1994년 콘치타 마르티네스 이후 23년 만에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한 스페인 선수가 됐다. 마르티네스는 이 대회에서 무구루사의 코치로 힘을 보탰다.

키 182㎝의 장신 무구루사는 서브가 특별히 강한 편은 아니지만 기본기가 잘 갖춰진 스트로크가 강점이다. 두둑한 배짱의 소유자로도 알려져있다. 개인 통산 네 번의 우승 가운데 2승이 메이저 대회고 메이저 대회 결승에 세 번 올라 두 번 이긴 강심장이다. 무구루사는 경기를 마친 뒤 "1세트는 쉽지 않았다. 비너스에게도 기회가 있었지만 내가 먼저 1세트를 승리하게 돼 다행"이라면서 "2년 전 결승에서 세리나에게 패한 뒤 그가 나에게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오늘이 됐다"고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무구루사는 20년 가까이 여자테니스를 장기 집권한 윌리엄스 자매가 최근 쇠락하면서 찾아온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할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반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윌리엄스는 준우승에 머물면서 2008년 이후 9년 만의 대회 패권 탈환에 실패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윔블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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