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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생전 레슬링에 애정어린 질책 "영원한 레슬링인"
김원기, 생전 레슬링에 애정어린 질책 "영원한 레슬링인"
  • 김선우
  • 승인 2017.07.2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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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체육회 사진자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국민들에게 슬픔을 안긴 레슬링 영웅 김원기가 생전 자신이 사랑했던 한국 레슬링에 애정어린 질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김원기'가 올랐다. 김원기 금메달리스트는 27일 오후 강원 원주시 치악산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심정지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기는 대한민국에 두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레슬링 영웅이자 레슬링을 사랑한 신사였다. 그런 김원기가 생전 대한민국 레슬링에 애정어린 질책을 전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레슬링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적지않은 공헌을 한 종목이지만 최근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한민국 레슬링은 양정모를 시작으로 김원기, 유인탁, 김영남, 한명우, 안한봉, 박장순, 심권호, 정지현, 김현우 등 올림픽 때마다 쟁쟁한 금메달리스트들을  배출했지만 최근에는 영광스럽던 과거에 비해 위상이 높지 않다.

김원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레슬링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기쁨을 얻었지만 최근에는 분쟁, 갈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협회, 지도자, 선수 등 레슬링인들의 교만과 어리석음이 한몫했다. 레슬링 선배로서 내 책임도 크다"고 반성했다.

이어 "레슬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스포츠다. 때문에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진정한 훈련과 노력이 메달로 이어진다는 것만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레슬링 관계자들도 레슬링이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기는 레슬링에 대한 애정을 말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향인 함평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자신이 레슬링을 통해 얻었던 영광을 돌려줒기 위해 노력했다. 후학을 양성하는 와중에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은퇴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함께 '꿈메달 스포츠봉사단'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봉사활동에 나서며 금메달리스트로서의 품위를 보였다.

레슬링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체육을 사랑하는 영원한 체육인 김원기는 자신이 국민들로부터 받았던 금메달의 기운을 다시 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구두가 닳도록 뛰었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국민들에게 슬픔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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