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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청소년 우울증, 아이와 대화방법 10가지
소아 청소년 우울증, 아이와 대화방법 10가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17.08.17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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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우울할 때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들의 우울증이 성인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많다. 아동, 그리고 청소년의 우울증에 대해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소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아우울증 진단을 받은 5~14세 아동이 569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6341명이, 2015년 5402명이 소아우울증으로 진단 받았다.

 

소아우울증은 성인우울증과 달리 사춘기 청소년의 반응과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짜증이 늘거나 과격한 반응, 분노폭발, 게임집착, 등교거부, 학습거부 등의 정서 및 행동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를 단순 사춘기로 치부해 버렸다간 아이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아정신과 학회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을 가진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가 조심해야 할 점 10가지를 알아보았다.

1. “너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도 많아. 네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해”
이런 말은 아이의 우울이 자신의 욕심이나 타인과 비교하는 성격으로 인해 유발된 것이라는 암시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말은 아이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2. “내가 어렸을 때는… 요즘 아이들은 힘들어 보지 않아서…”
아이가 현재 겪는 우울은 다른 시대의 타인의 인생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성세대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 행복하다는 말은 아이의 의지를 비난하는 투로 들릴 수 있다. 이러한 대화는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없다.

3. “너는 외모도 괜찮고 집안도 좋고 우울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화법은 아이의 우울을 완전히 부정한다. 우울한 아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대화는, 아이의 우울을 이해한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즉 아이가 가진 우울할 만한 이유를 알아보고 “들어보니 네가 우울할 만 하다” 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좋다.

4. “어깨 펴고 고개 들고 힘내!”
그렇게 힘낼 수 없는 것이 우울증의 증상이다. 차라리 “힘내야 하는데 어떡하나, 이렇게 힘들어서”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5. “세상일은 다 생각하기에 달렸다.”
우울한 아이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또 긍정적인 부분은 무시하고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시켜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아이가 그렇게 하려고 선택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데,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이 기울어서 힘들지”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6.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가서 우울한 마음을 털어내야지.”
가벼운 운동이나 친구와의 대화는 우울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 우울증상이 있는 아이라면 뭐든 귀찮게 느껴지고 뭘 해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 할 것이다. 그런 아이를 무리해서 멀리 데리고 다닌다고 우울증이 좋아지지 않는다.

7. “한가하니 우울한 마음이 들지 바쁘면 우울할 틈도 없다.”
아이는 마치 자신이 게을러서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또 이런 화법은 완전히 틀린 말이다. 바쁘고 휴식이 없는 사람이 우울증에 더 잘 걸리므로 이런 대화나 조언은 피해야 한다.

8. “죽고 싶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니? 그건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야.”
아이의 죄책감을 더 깊게 할 수 있는 충고이다. 아이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구나”라고 공감해주는 것이 더 좋다.

9. “영원히 약에만 의지할 수는 없잖아.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해야지.”
약에 의존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약을 먹어 충분히 좋아진 후에 약을 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다. 우울증도 몸의 병처럼 뇌라는 신체장기의 병이므로, 알맞게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좋다.

10. “너는 우울증을 이겨내려고 노력도 안하는 것 같아.”
세상에 아프고 싶은 사람이 없듯이 우울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우울증은 의지마저도 녹이는 병이다.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이들을 ‘아픈 사람’으로 인정하고 도와주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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