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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맘터,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 ‘성장과 비만 성조숙증의, 오해와 진실’ 강연
EBS 맘터,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 ‘성장과 비만 성조숙증의, 오해와 진실’ 강연
  • 김민영 기자
  • 승인 2017.09.0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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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 교육.육아열이 높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주최 EBS 측도 강연자 정은아 박사도(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놀랐다는 후문이다. 넉넉히 준비한 300권의 소책자도 금세 동이 났다. 밖은 쌀쌀했지만 롯데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은 엄마아빠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31일(목) 부천시 중동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4회 EBS 맘터 ‘성장과 비만의 오해와 진실’ 강연에 300여 명의 학부모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평일이지만 아내의 손을 잡고 찾은 남편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상동에 사는 김중구 씨는(39) “우아성한의원 페이스북 홍보를 보고 아내와 함께 찾았다. 7살 딸애를 키우면서 여러 궁금한 점을 해소하러 왔다”며 “특히 어릴 때부터 우유를 유난히 좋아한다. 살이 쪘는데 계속 이렇게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오후 12시 강연이 시작되자 엄마.아빠들의 이목이 연단에 쏠렸다. 이 날 강연자는 성조숙증 분야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정은아 박사다. 정 박사는 8천명의 어린이를 진단하고 치료해오면서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 어린이집.초등학교 창틀과 방충망에 낀 묵은 먼지를 청소하자는 취지의 어린이건강안전법을 청원하는 등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장과 비만의 오해와 진실은 무엇일지, 알아봤다. 정 박사는 성장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는 빠른 성장이 최고라는 인식이라고 지적한다. 7세~12세 사이 아동이, 즉 2차성징 전 아이가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한다면(1년에 8센티 이상) 오히려 성조숙증 증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기사춘기 증상으로 인해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오히려 최종키가 작아진다는 것이다.
 
여자아이에게서 90% 이상 발병하고 키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 조기폐경, 난임, 유방암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남자아이는 발병률이 10%에 불과하지만 발병할 경우 여자아이보다 더 심각한 증세가 오니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 9세 이전의 남자아이의 고환 크기가 직경 2.5센티 이상이면 일단 의심하라고 강조한다.
 
정 박사는 7세~12세 사이에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60킬로 구간인 시내도로에서 100킬로로 달리는 것과 같다며 반드시 이를 제어해줘야 고속도로(사춘기) 구간에서 제대로 성장속도를 낼 수 있다고 비유한다. 허나 느리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정 박사는 일년에 4센티 이하 크거나 2년 동안 같은 사이즈의 옷을 입고 있다면 이것 또한 성장부진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경우 성장판이나 성장호르몬 검사를 통해 뼈나이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즉 균형잡힌 성장의 진실은 빠른 게 아닌 적정한 속도에 있다는 것이다.
 
정 박사는 키성장과 소아비만, 성조숙증은 서로 간 영향을 주는 융합관계라고 말한다. 그간 임상을 근거로 제시했다.
 
소아비만은 몸무게가 아닌 체지방으로 측정한다. 체내에 지방조직이 쌓이면 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골연령도 진행되면서 성조숙증이 오고, 성조숙증에 따라 최종키가 작아진다는 것이다. 문제를 생기는 과정을 알면 해법도 알 수 있다. 반대로 체지방을 줄이면 성호르몬의 빠른 진행이 멈추고 이에 따라 초경이 지연, 골연령의 진행도 느려져 최종키가 더 자라는 것이 임상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한다.
 
강의 마지막에 정 박사는 최근 성조숙증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환경호르몬 문제를 지적하면서 플라스틱 이용 매뉴얼을 덧붙였다. 생수병 하단에 붙어 있는 PETE, HDPE, V, PP, PS 마크의 의미와 주의사항에 대해 말했다. 특히 PS(폴리스티렌)의 위험성을 경고하자 학부모들은 일제히 핸드폰을 꺼내들고 찍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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