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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퀸 대신 걸크러시, 문채원의 力
멜로 퀸 대신 걸크러시, 문채원의 力
  • 송혜란
  • 승인 2017.09.2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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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청초한 미모와 단아하고 사랑스러운 애교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문채원. 화제작 <착한남자>와 <굿 닥터>를 통해 멜로 퀸으로 등극했던 그녀가 최근 새로운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 주목받고 있다. 범죄 심리 수사극 <크리미널마인드>로 첫 장르물에 도전한 것. 잠시 러블리 미소는 잃었지만, 프로파일러로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디테일한 연기가 가히 압권이다.[Queen 9월호]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tvN 제공

문채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멜로 퀸’이었다.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그녀는 다음해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일대기를 픽션화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가야금 솜씨와 미모로 소문난 최고의 기생 정향 역을 맡아 일찍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뛰어난 재능 때문에 여자의 몸을 지니고도 남자의 인생을 선택한 신육복 역의 문근영과 펼친 아찔한 사랑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달프게 하기 충분했다. 이 드라마로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른 그녀는 2008년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드라마방송부문 신인탤런트상을 비롯해 문근영과 S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과 뉴 스타상을 휩쓰는 등 핫한 한 해를 보냈다.

이어 바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통해 주연배우로 등극하는가 싶더니 <아가씨를 부탁해>, <괜찮아, 아빠딸> 등을 통해 철부지에 싸가지 없는 캐릭터 변신에도 두려움이 없는 당찬 모습을 선보였다. 또 사극 <공주의 남자>에서는 수양대군의 장녀 이세령 역으로 조선의 줄리엣 캐릭터를 참 귀엽게 소화해 냈다는 평이다. 왕가의 혈통을 지닌 조선 여인의 단정함과 차분함, 얌전함과는 왠지 거리가 먼 말괄량이 연기는 될성부른 로코 퀸 떡잎의 면모가 돋보이기도 했다.

인간미 솔솔 풍기는 여배우

그럼에도 2012년 남주 송중기와 함께한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서은기 역으로 멜로 퀸의 저력을 뽐낸 문채원. 그녀는 여느 또래 아이들의 감정과 상상, 판타지를 차단당한 채 오로지 재벌기업 후계자라는 코드만 인식한 비밀 병기처럼 자란 서은기 캐릭터에도 송중기와 가슴 아픈 멜로 연기를 완벽하게 펼쳐 보였다.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에 네티즌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꿰차며 여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인정받았다. 다음해에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간 그녀는 드라마 <굿 닥터>로 인간미 솔솔 풍기는 펠로우 2년차 차윤서로 발돋움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자>의 서은기와 달리 구김살 없는 성격에 자신감 넘치는 차윤서는 자폐 3급과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천재 의사 박시온(주원)도 남자로서 곧잘 품어 주었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 안방극장에만 안주했던 것일까. <굿 닥터> 이후 그녀는 영화 <민우씨 오는 날>, <뷰티풀 2014>, <그날의 분위기>, <오늘의 연애> 등 극장가에도 문을 두드렸지만 안타깝게도 썩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2017년 올해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범죄 심리 수사극 <크리미널마인드>다!

첫 장르물 도전, 남다른 온도차 연기

<크리미널 마인드>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되며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초장수 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국판이다.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일명 범죄 심리 수사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극중 문채원은 NCJ(국가범죄정보국 행동분석팀) 행동분석관 하선우 역을 맡았다. 하선우는 치밀하고 섬세한 현장분석 전문가로 팀 내 프로파일링을 주도하는 캐릭터다. 직선적이고 단호한 말투,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은 때로 차갑고 도도해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으로 매 사건을 대하며 최선을 다하는 걸크러시 매력이 강하다. 그동안 특유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장르에서 활약한 그녀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역할이라 많은 이들이 기대 반 걱정 반인 심정으로 지켜보는 듯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지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첫 출연이지만 수사물 자체를 선호하고 자주 본다. 그러다 보니 그 속에 나오는 직업군에 대한 관심도 컸다”며 첫 운을 뗐다.

“제가 원작도 봤는데요. 전 사실 미드를 본 것에 대한 추억보다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제가 <굿 닥터>라는 작품에 출연했을 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듯이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장르물에 도전한 이유를 확실히 한 문채원. 결국 그녀의 선택은 옳았다. 최근 총기 액션과 추격전은 물론 구르고 엎어지는 등 수사 드라마에 최적화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특히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그녀의 온도차 연기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선우가 한 피해자를 만나 기억 연상 운동으로 진술을 이끌어 내는 장면에서 피해자의 증언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수사의 촉을 세우는 동시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질문을 이어 나가며 피해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그녀의 미묘한 눈빛과 목소리 변화가 가히 ‘디테일 연기의 장인’이라는 수식어마저 끌어내고 있다.

과연 멜로 퀸 문채원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장르 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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