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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더 잘 찾아오는 소화불량, 원인은?
명절에 더 잘 찾아오는 소화불량, 원인은?
  • 김민영 기자
  • 승인 2017.09.2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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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소oo 씨는 지난 해 명절 연휴에 얻은 배탈로 연휴가 끝난 이후 무려 이틀이나 회사에 출근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연휴 동안 일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 예기치 않게 회사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동료들에게 민폐가 아니었다. 평소 업무강도가 높아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소 씨는 유난히 휴가 때마다 돌아오는 배탈로 기대를 망쳐버린 경우가 많았다. 또 다시 장시간의 휴가를 앞두고 보니, 올해도 예상치 못한 배탈로 고생하는 것은 아닌지 긴장이 크다.

무려 열흘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긴 휴가가 여름휴가 이후 정신없이 달려온 직장인들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줄 것 같지만,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위시해 찾아오는 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소화불량, 배탈, 통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과 식습관도 갑작스러운 증상들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속 쓰림 및 소화불량' 월별 진료현황(2014년 기준)을 보면 진료인원은 9월과 10월 그리고 연말연시인 12월과 1월에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 특별한 일정이 있는 때에 식습관이 변화하고 음주, 수면부족 등 과피로 상태에 놓일 수 있어 이 같은 요인으로 소화불량 등의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명절이나 휴가철 주로 섭취하는 음식은 기름지거나 달고 짠 음식에 집중되며, 음주량도 급격히 늘어난다. 이는 보통의 일상적인 환경에 적응돼 있는 위장 등 장기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되고 소화 등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명절이나 휴가철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과식을 하거나 폭음을 하는 등의 자세를 지양하고, 밤늦게까지 깨 있는 등의 평소와 다른 수면습관도 배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평소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가, 긴장의 끈이 풀리는 휴가 동안 집중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평소의 생활패턴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인체에 과부하가 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 갑자기 나타나는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무조건 휴가를 맞은 정서적 일탈 상태로 인한 것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다보스병원 이경록 센터장은 "명절 등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소화불량 등의 증세가 단순히 많이 먹거나 잠을 자지 못해서라고 치부해 버리면 자칫 중요한 질환의 징후를 놓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올해 대장암이 처음으로 위암의 발생률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있었던 만큼 중증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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