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 정치인 내조부터 자녀교육법까지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 정치인 내조부터 자녀교육법까지
  • 송혜란
  • 승인 2017.10.23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알콩달콩 부부생활을 뽐내며 주목받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혜경 부부. 특히 김혜경 여사는 이 시장을 둘러싼 정치인으로서의 왜곡된 이미지를 단숨에 뒤집을 정도로 막강한 매력을 선보였다. 정치인 아내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은 물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교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기 충분했다. 새로운 러블리 퀸으로 떠오른 김 여사를 만나 그동안 잘 안 알려진 그녀의 이야기부터 지극한 남편 사랑, 두 아들 모두 명문대에 보낸 자녀교육 노하우까지 들어보았다.


김혜경 여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남편 이재명 시장과 달리 서울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손아래 남동생만 둘이다 보니 다른 집안의 딸처럼 여성스럽게(?) 크지는 못했다는 김 여사. 그래도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치느라 남보다 조금 섬세한 면은 있다고 자부한다. 맏딸이라고 부모님이 큰 부담을 준 것은 아니지만 남매간 서열에서 우위에 있던 그의 내면에는 알게 모르게 책임감 같은 것도 존재했다. 성악을 하고 싶었던 어머니가 못다 이룬 꿈을 그에게서 이루려고 했으나 그다지 노래에 재능이 없어 대신 피아노를 전공케 했단다.

인품 좋은 부부

그런 그가 이 시장을 처음 만난 것은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하던 해였다. 어머니와 함께 종교 활동을 하던 이 시장의 셋째 형수가 그를 소개했고, 당시 피아노를 더 배우기 위해 유학을 준비 중이던 그는 진솔한 그의 면모에 반해 결국 결혼을 택했다.

“처음부터 남편은 참 솔직했어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검정고시 출신은 보지도 못했는데 어려운 가정형편이며 집안 환경 등 본인이 가진 부족한 부분을 숨김없이 다 이야기하더라고요. 굳이 자신을 포장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매사 진실하려고 애쓰는 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시장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아본 그의 인품도 그 못지않다. 이시장이 팔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어렵사리 고백했을 때도 전혀 상관없다며 쿨 하게 답한 그다.

“실은 만난 지 두 달이 지나서 엄청 힘들게 말을 꺼내기에 저마저 너무 긴장해서 무슨 숨겨둔 아들이라도 있나 싶었어요. 근데 팔에 장애라니…. 순간 아무렇지 않게 ‘그게 어때서?’라는 말이 나와 버렸지요. 원래 그 사람의 조건보다 알맹이만 보고 만났던지라 그 정도야 정말 개의치 않았거든요. 한참 지나고 나서야 남편이 그러더군요. 언젠가 한 번은 넘어야 할 큰 산일 줄 알았는데 그때 제 반응이 되게 충격적이고 또 고마웠다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좀더 뜸을 들여서 말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웃음)”

그렇게 어느덧 결혼 26년 차에 접어든 이 시장과 김혜경 부부. 이 시장은 여전히 처음 그대로 변함이 없단다. 

“이제는 너무 솔직해서 문제지요. 왜 여자라면 그림 같은 집에서 살며 멋있는 차를 타고 싶은 로망이 있잖아요. 남자가 꼭 현실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소위 허풍은 부릴 수 있는데, 그 사람은 그런 말도 일체 못해요. 남편과 오래 살아보니 장점이 곧 단점이 될 때도 더러 있더랍니다.”

핵사이다, 돌직구 아닌 사랑꾼

TV에서 보던 대로 꾸밈없는 답변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 김혜경 여사. 인터뷰 내내 진지한 듯싶다가도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땐 코맹맹이 애교 퀸으로 변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사실 정치인 부부가 방송 예능 프로에 나온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일단은 제가 살림하는 사람이다 보니 거실, 부엌, 침실까지 집안을 공개하는 게 부담스러웠지요.”

그럼에도 그가 출연을 결심한 것은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이었다. 그가 지난 경선차 전국을 돌아다니며 느낀 것은 이 시장에게 왜곡된 이미지가 많다는 것이었다. 그때 사람들이 자신을 보면 놀랐다고 한다.

“제가 아무리 이재명 아내라고 말해도 반신반의하더라고요. 저랑 남편 이지미가 잘 안 맞나 봐요. 사람들이 아는 정치인 이재명과 실제 이재명이 간극이 컸지요. 성남시장으로만 있다가 촛불 정국 때 갑자기 부상했으니 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부족했고요. 그런데 이번 방송이 어쩌면 저희 부부의 평소 생활을 그대로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그의 의도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외식하러 나갈 준비를 하는 데만 3시간이 넘게 걸리는가 하면 아파트 명의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여름 휴가지를 정할 때도 남녀 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등 대한민국 중년 부부들의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린 어느 날 김 여사가 홀로 집을 청소하고 있을 때 이 시장은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핸드폰으로 SNS만 하며 나 몰라라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반면 티격태격하면서도 매일 아침 출근하는 남편에게 뽀뽀로 인사하는 김 여사와 아내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백허그를 하는 이 시장에게서 핵사이다나 돌직구가 아닌 사랑꾼 매력이 도드라졌다. 결혼한 지 26년이 지나도 식지 않은 부부의 애정지수에 많은 이들이 방송 상 설정은 없었을까 내심 궁금하기도 할 터.

“저도 다른 예능 프로를 볼 때 작가나 PD가 다 시켰겠지 생각했는데요. 아니더라고요. 정말 100% 리얼 예능이에요. 남편이 공직자다 보니 평일에는 아예 촬영을 못 하고 주말에만 관찰 카메라가 집에 설치되는데요. 초기에는 화장도 좀 하려고 했는데 새벽 일찍 카메라 불이 켜지니까 그것조차 쉽지 않았어요. 조금 부끄럽긴 한데 저희 부부가 원래 애정표현을 잘 하는 편이랍니다. 저보다는 남편이 더 그렇지요.”

부부의 소통법

이처럼 금술 좋은 부부가 다툴 일이 뭐가 있을까 싶지만 소소한 부부싸움은 있기 마련이라는 김혜경 여사. 특히 두 아들을 둔 부부는 젊은 시절 아이들 교육 문제로 많이 싸웠단다. 부부가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아이들을 키우는 기준에서도 의견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더욱이 이 시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보란 듯 자수성가한 인물이 아닌가.

“아시다시피 남편은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많이 받으며 성장한 사람이 아니에요. 애들에게도 남자가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모든 스스로 선택한 후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아무리 아들이라도 엄마로서 보기엔 너무 혹독하다 싶었지요. 저 같은 경우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만큼 제 아이들에게도 어릴 때부터 먹이고 입히고 보살피며 많은 관심을 쏟아 붓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나 자녀 문제로 자주 싸우더라도 곧잘 화해했다는 김혜경 여사. 화가 많이 날 때면 아내 몰래 손글씨로 대여섯 장의 편지를 쓰고 나가는 남편의 버릇이 가정평화에 큰 몫을 했다. 그가 남기고 간 편지는 반성문이 대부분이었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요즘은 대화를 많이 하므로 싸울 일도 별로 없거니와 이 시장이 정치를 시작한 후 외부 공격을 많이 받아 어쩔 수 없이 한편이 되어 싸우는 전우애가 생겼다고 한다.

두 아들 모두 명문대에 보낸 비결은

다행히 아빠의 교육방침을 더 좋아했던 두 아들은 독립적으로 잘 자랐다.
“큰 그림으로 보면 남편 말이 맞긴 해요. 거기에 제 자잘한 입장도 반영됐지요.”

아빠가 정치에 첫발을 디딘 후 남편 내조에만 신경 쓰느라 첫째가 중2병을 앓으며 성적이 곤두박질치긴 했지만 아이들은 큰 어려움 없이 각각 고려대 경영학과와 정경학부에 입학했다.

“당시 큰 아이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못 가긴 했어도 아마 자기 인생에서 큰 것을 배우는 시기였을 거예요.”

특히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때까지 양육을 거의 도맡았다시피 했던 그에게 두 아들을 명문대에 보낸 자녀교육 노하우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저야 아이들의 공부 습관을 잡아주려고 했지요. 공부는 머리로 하기도 하지만 엉덩이 힘도 중요하거든요. 이것을 키워줄 수 있는 게 엄마라고 생각하고 무엇이든 꾸준히 해나갈 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왔어요.”

이 시장의 경우 아이들과 밥을 먹거나 TV, 신문, 영화를 보며 끊임없이 토론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토론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지도 몰라요. 첫 질문은 주로 아이들이 툭 던지는 식이었는데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라고 아빠가 건성건성 대답하는 법은 없었어요. 아이들의 궁금증이 하늘을 찌르면 좀 더 깊게 알아보라며 도움 될 만한 책이나 문화 행사들을 추천해주곤 했지요.”
 

 

부자들의 대화는 아이가 수시 면접을 앞둔 전날에도 멈출 줄 몰랐다. 마침 TV에서 영화 <완득이>가 방영되던 날이었다. 내일이 시험이므로 공부를 하거나 차라리 잠을 더 자라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굳이 부자가 같이 영화를 보더니 밤늦게까지 다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단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신기하게도 다음날 면접 주제로 다문화가 나왔다. 덕분에 어떠한 물음에도 제 생각을 술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아이는 기어코 합격통지서를 받아내고 말았다. 

“정말 운이 좋았죠. 물론 다문화에 대해 대비를 안 한 수험생은 없었을 거예요. 그래도 천편일률적인 답보다 여러 가지로 아빠와 대화한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됐을 거라고 봐요.”|

결혼 후 평생을 남편 내조와 자녀 육아에 힘써온 김혜경 여사. 한때는 이혼하려고 했을 만큼 남편이 정치하는 것에 심한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정치인 아내로서의 삶도 썩 괜찮은 것 같단다. 이제 아이들도 다 컸으니 피아니스트 등 오로지 인간 김혜경의 인생을 꿈꿀 법도 한데 제2 인생도 이재명의 아내로 살고 싶다고 그는 희망했다.

“아직도 제가 그의 아내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니까요. 제가 결혼하면서 피아노 공부를 포기했지만 다른 여성들은 그런 일이 없도록 이 시장의 정책을 통해 도울 수도 있고요. 꼭 피아노 연주를 해야 음악인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도리어 제가 좋은 음악인이 나오도록 지원하는 게 더 의미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가 억강(抑强) 강한 자를 누르면, 제가 옆에서 부약(扶弱) 약한 자를 돕기 위해 부단히 활동하겠습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헤어 및 메이크업 컬처앤네이처 지유 디자이너, 여정 부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