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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홀로 만리장성 넘는다
안국현, 홀로 만리장성 넘는다
  • 류정현
  • 승인 2017.11.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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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현(왼쪽) vs 퉈자시 8강(자료사진).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켜라!"

안국현(25) 8단이 삼성화재배 4강전에 출격한다. 안국현은 한국의 대표 기사들이 8강전에서 모두 탈락한 가운데 혈혈단신으로 우승을 향한 외로운 싸움에 나서게 됐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경기도 고양 소재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안 8단은 중국의 탕웨이싱(24) 9단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두 기사의 공식대결은 처음이다. 지난 5월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입단 후 첫 타이틀을 차지한 국내 랭킹 15위 안 8단은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탕웨이싱 9단에 열세다. 2014년 2회 바이링배 4강이 세계대회 최고 성적인 안 8단은 삼성화재배 두 번째 본선 진출에서 4강 무대에 안착했다. 처음 출전한 2012년 삼성화재배에서는 본선 16강 성적을 올렸다.

반면 중국랭킹 13위 탕웨이싱 9단은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2014년 삼성화재배 준우승, 2016년 응씨배 우승 등 세계대회 결승에 세 번 올라 두 번이나 정상을 밟았다. 특히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 9단, 응씨배에서 박정환 9단 등 한국의 간판스타들을 꺾고 우승한 적이 있어 안 8단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다. 탕 9단은 16강에서 송태곤 9단, 8강에서 신진서 8단에게 승리해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안 8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이지만 중국기사들에게 강한 면모를 발휘하고 있어 이번 준결승 3번기의 결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 8단은 본선 32강과 16강 토너먼트에서 중국랭킹 4위 천야오예 9단을 연파했고 8강에서 랭킹 6위 퉈자시 9단에게 승리하며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결전을 앞둔 안국현은 "평소처럼 제 실력을 발휘하고 싶고 상승세인 구쯔하오와는 결승에서 붙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건너편 조에서는 중국랭킹 7위 구쯔하오(19) 5단과 19위 퉁멍청(21) 6단이 맞붙는다. 구쯔하오 5단은 지난해 11회 춘란배 4강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세계대회 4강이며 퉁멍청 6단은 2014년 신예 세계대회인 1회 리민배 우승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 첫 4강 진출이다.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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