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9:55 (목)
 실시간뉴스
‘퍼팅의 달인’ 이승현, 메이저 여왕에 오르다, 통산 6승
‘퍼팅의 달인’ 이승현, 메이저 여왕에 오르다, 통산 6승
  • 류정현
  • 승인 2017.11.06 0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승현 우승 축하 맥주 세례받는 이승현.


'퍼팅의 달인' 이승현(26)이 마침내 시즌 첫 승과 함께 시즌 마지막 메이저 왕관까지 차지했다.

이승현은 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2위 그룹을 무려 9타차나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9타차는 이 대회 최다 타수차 우승 기록이다. 1라운드부터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고 지난해 10월 혼마골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만의 우승이다. 통산 6승째이며, 메이저대회 제패는 2013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이승현은 상금랭킹 7위(5억1143만원)로 껑충 뛰어 올랐다.
 
'퍼팅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신들린 퍼트가 올 시즌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줬다.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이승현은 올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반기 떨어진 컨디션을 좀처럼 되찾지 못했던 그는 선두로 나섰다가도 최종 라운드에서 뒤처지기를 여러 번,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특히 후반기 레이스에서는 3개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최종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를 악물었고 그 결과는 메이저 우승이란 달콤한 선물로 돌아왔다.

3타차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승현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싱겁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필요할 때마다 거짓말처럼 쏙쏙 홀컵에 빨려들어가는 버디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예전에는 7~8걸음 퍼팅이 잘 떨어졌는데 이번 시즌엔 잘 안 됐다"고 토로할 정도로 장기인 퍼팅이 속을 썩였지만 이날만큼은 중장거리 퍼트가 고비 때마다 버디로 이어지며 새로운 메이저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해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곧 안정을 찾아 4번홀(파5)부터 버디행진을 시작했다.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후반홀에서는 펄펄 날았다.

10번홀(파5)에서 3m 퍼트를 집어넣어 5타차로 달아나더니 13번홀(파4) 6m 버디, 14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역시 이승현"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내며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기세가 오른 이승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7m 버디 퍼트로 9타 차 우승을 자축하며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우승 후 이승현은 "그동안 체력이 부족해 후반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임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두 번 하니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승현. 올해 첫승, 생애 통산 6승을 기뻐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한 번 밖에 남지 않은 대회에서도 우승 욕심을 내보겠다"며 2주 연속 우승 도전의 뜻을 밝혔다.

대상, 상금왕을 이미 확정한 '대세' 이정은(21)은 보기 없이 4타를 줄여 공동 2위(5언더파 283타)를 차지했다. 이정은 우승을 놓쳤지만 다승왕을 찜했고 평균타수에서도 2위 고진영에게 크게 앞서며 전관왕을 눈앞에 뒀다. '무서운 10대' 최혜진(18)과 김민선(22)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