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1:30 (금)
 실시간뉴스
강화군, 국민 애송시 ‘귀천(歸天)’ 탄생지 건평항에 천상병 시인 기념공원 조성
강화군, 국민 애송시 ‘귀천(歸天)’ 탄생지 건평항에 천상병 시인 기념공원 조성
  • 김도형
  • 승인 2017.12.18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상병 동상과 시비

국민 애송시 ‘귀천’의 탄생지인 강화군 건평항에 천상병 시인의 기념공원이 탄생한다.

강화군(군수 이상복)은 이처럼 큰 울림을 주는 걸작을 기리기 위해 강화도 건평항에 ‘천상병 귀천 공원’을 조성 완료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귀천’이 탄생한 지 꼭 50년 만이다.

이는 건평항이 귀천의 창작무대이기 때문인데, 몇 해 전 강화나들길 홍보책자를 집필한 장인성 시인으로부터 옛 건평나루가 귀천의 탄생지라는 이야기를 들은 군은 확인 작업을 거쳐 강화도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박상희 씨에게 의뢰해 건평항 인근 쉼터에 이번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

이 공원에는 천상병 동상과, 육필 글씨를 새긴 귀천 시비,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다. 동상은 해맑게 웃는 천 시인의 어깨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다. 평생 가난에 시달리고 시대와 불화를 겪은 천 시인이 새가 되어 하늘로 돌아가는 형상이다.

군은 동상 주변 조경과 경관조명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 동상 및 시비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한편, 이 공원에는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강화도 출신 작곡가 최영섭 선생(88)의 노래비도 있다.

천상병 시인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일본의 해안도시 효고현(兵庫縣)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고국으로 돌아와 경남 마산에 정착했다.

이후 천 시인은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늘 고향바다를 그리워했다. 그러나 마산까지 갈 여비가 없어 고향친구인 박재삼 시인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를 자주 찾아와 바다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건평나루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쓴 시가 ‘귀천’이었다. 천 시인은 이 시를 메모지에 적어 박재삼 시인에게 건네주었다 한다. 이 시에는 당시 산기슭과 맞닿아 있던 조그만 건평나루의 풍경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상복 군수는 “단순한 관광문화컨텐츠 차원을 넘어 강화해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마음의 평안과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천상병 시인 기념공원을 조성하게 됐다”며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으며 순수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Queen 김도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