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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맑은 목소리, 케이티 멜루아(Katie Melua)
투명하고 맑은 목소리, 케이티 멜루아(Katie Melua)
  • 송혜란
  • 승인 2018.01.05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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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아무리 예뻐도 용서가 안 되는 것이 있다. 가수가 직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음치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양해하거나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물론 억지로 만들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고 결국 가수로서의 생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이달엔 소련의 연방 출신 가수 케이티 멜루아를 소개해 본다.

글·사진 김선호(라끌로에프렌즈 대표)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초강대국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은 이제 기억도 참 아련하고 가물가물해지는 어느 한때의 나라 이름이 되었다. 이 소련의 한 연방 출신 가수인 케이티 멜루아(Katie Melua)는 이렇게 용서하거나 가르칠 필요가 전혀 없는 가수이다. 기본적으로 엄청 미인에다가 노래도 잘한다. 게다가 투명하고 맑은 목소리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마치 여고생이 열심히 정성 들여 노래하는 것처럼 앳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멜루아는 가수로서 2003년에 데뷔했다. 작곡가 마이크 배트가 관여하는 드라마티코라는 레이블과 계약하면서부터다. 당시 발매한 음반은 <Call Off the Search>였다. 5개월 만에 180만 장이 팔렸다. 시쳇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2005년에 발매한 음반 <Piece by Piece>, 2007년 발매한 <Picture> 역시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In My Secret Life>라는 곡은 레너드 코헨과 샤론 로빈슨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2010년에는 <The House>, 2012년에는 <Secret Symphony>, 2013년에는 <Ketevan>, 그리고 지난해 <In Winter>라는 표제로 계속 음반을 냈다. <In Winter>는 그녀의 고향 조지아에서 녹음했고 코러스 역시 조지아 여성들로 구성해서 진행한, 어쩌면 수구초심 같은 음반이라고 하겠다.

멜루아가 추구하는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블루스, 재즈, 포크 팝 등 대략 엇비슷한 장르를 넘나든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녀는 2007년 할리우드의 이단아로도 불리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Grindhouse>에 잠깐 나오는 등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이 외에 무슨 캐시미어 의류 모델로도 잠시 얼굴을 비춘 적도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제일 빛났던 시기는 대략 2005년부터 2007년 즈음이 아니었나 싶다. 그 무렵 여러 가지 음악상 수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ECHO Award 국제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국제 팝 솔로 분야에서 ‘Goldene Kamera’ 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ECHO Award 인터내셔널 여성 팝 가수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눈여겨볼 기록이 하나 더 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판매된 음반 통계에 따르면, 멜루아의 <Call Off the Search> 음반은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 87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음반을 모두 다 살 수는 없고 한두 장 사서 들어 본다면 바로 이 <Call Off the Search>를 권하고 싶다. 웹 사이트 잘 찾아보면 같은 가격에 보너스로 DVD도 한 장 끼워주는 음반도 있다. 또 그동안 히트한 노래만 모아서 낸 음반 <Collection>은 더 좋다. 그 안에는 유명한 곡들이 다 들어있는 데다가 DVD도 끼워준다. 멜루아의 히트 곡들을 들어보면 마치 60년대 재즈곡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곡조와 앳된 목소리의 호소력에 금세 친근해질 것이다.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현)라끌로에프렌즈 대표이사, 국제 펜클럽 회원.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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