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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인 줄 알았던 겨울철 쑤시는 어깨통증, 알고보니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인 줄 알았던 겨울철 쑤시는 어깨통증, 알고보니 ‘회전근개 파열’?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8.01.0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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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동에 거주하는 54세 주부 임 씨는 최근 들어 쑤시고 아픈 어깨 통증에 오십견이 아닐까 의심했다. 팔을 올릴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에 머리를 감기도 힘들었고, 특히 밤이면 통증이 더 심해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오십견이라 생각해 찜질과 파스로 치료를 대신해 왔던 임 씨. 하지만 최근 들어 심한 어깨 통증에 팔과 어깨를 잘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심한 통증에 관절 전문병원을 찾은 임 씨는 진단 결과 오십견인줄 알았던 어깨 통증의 원인이 회전근개 파열로 밝혀졌다. 다행히 회전근개가 모두 파열되진 않았고 부분적 파열이 진행된 임 씨는 전문의와 상담 후 즉시 체외충격파를 시행했고, 현재는 통증이 많이 완화되어 운동치료를 함께 병행하며 빠른 회복을 이루고 있다.

겨울철이면 쑤시고 아픈 어깨 통증에,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는 등 일상생활의 사소한 동작에도 불편을 겪는 중·장년층이 많다.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어깨 관절 주변의 조직이 경직되는데, 평소 어깨 질환이 있는 환자는 보통 기온에서보다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낀다. 어깨 통증은 김씨의 사례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겪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통증의 주요 질환으로는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 유명한 오십견은 어깨 관절낭이 두꺼워져 주변 인대나 조직과 유착되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50대에 많이 발병하여 이름 붙여진 질환으로,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이라 한다. 어깨를 움직이는 관절낭의 유착이 원인이기 때문에,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회전을 담당하는 회전근개가 찢어지거나 파열돼 팔을 올릴 때마다 통증이 생긴다. 오십견이 어깨 전체 운동성에서 제한이 된다면,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 부위에서 특정 방향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 차이점이다. 하지만 두 질환 모두 공통적으로 밤에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빈도와 정도가 더 심해진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강남연세사랑병원 정성훈 부원장은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노화와 더불어 겨울철 무리한 스포츠 활동, 잘못된 자세를 원인으로 발병하며,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며 “두 질환은 어깨 통증과 운동범위의 제한은 공통적이나, 오십견은 능동적 및 수동적 관절 운동도 제한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타인의 수동적 관절 운동성에서는 제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서 X-ray(엑스레이)검사 및 정형외과 전문의의 이학적 검사로 진단하며, 필요한 경우 초음파 검사 혹은 MRI(자기공명영상)의 정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대부분의 초기 질환에서는 비수술적인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하여 통증의 빠른 완화와 기능 회복을 이룰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절개나 수술, 입원, 마취 등의 부담이 전혀 없으며, 외래에서 비수술적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약 15~2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치료되며, 치료 효과도 높아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여 일상생활을 앞당길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세포를 자극해 활성화시키는 원리이다. 아픈 세포들이 각성효과로 활성화되며, 그 과정에서 성장인자의 활동도 활발해져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깨 힘줄에 마치 돌과도 같은 석회가 쌓이는 ‘석회성 힘줄염(석회화건염)’ 치료에도 효과적이며, 만성 어깨 통증, 무릎 관절염(골관절염), 족관절 근막염, 척추 통증 등 타 관절 통증 치료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와 함께 운동범위 회복을 위한 재활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깨 재활운동을 시행하며, 스스로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 운동처방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초기 증상에서는 보존적 치료들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어 파열이 전층으로 진행됐거나 유착이 심해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간단한 방법으로 부담없이 치료하는 비수술적 체외충격파는 자연적 치유과정을 더욱 앞당겨 빠른 회복을 이룰 수 있다”며 “대부분의 초기 질환에서는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만약 질환이 오랜 기간 진행된 경우에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보다 정밀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절내시경 치료는 최근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서 회전근개 봉합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여 완치 효과를 더욱 높이는 연구·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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