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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도 혹시 스몸비?
내 아이도 혹시 스몸비?
  • 송혜란
  • 승인 2018.03.05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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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처하는 자세
▲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중독이 성인과 청소년을 넘어 5세 이하 아이들로까지 퍼지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영유아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자기조절 등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비상이 걸렸다. 가정에서 자녀의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에 대한 올바른 사용습관을 길러주는 게 시급하다.

네 살배기 아들을 둔 A 씨는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유치원 버스에 올라타기까지 아이가 손에 스마트폰을 떼놓을 줄 모른단다.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을 몇 번 보여준 게 화를 키웠다. 요즘은 식탁 앞에서도 스마트폰에 푹 빠져 끼니를 잘 못 챙길 때가 허다하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스마트폰이 아이의 시력이나 자세를 악화시키는 등 성장에 방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이는 비단 A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영유아 스마트폰 노출 실태 및 보호대책’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영유아 스마트폰 이용률은 53.1%에 달했다. 스마트폰 최초 이용 시기는 평균 2.27세. 만 3세가 채 되기도 전에 스마트폰에 노출된 아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0세부터 만 2세 영아의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32.53분으로 만 3~4세 유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중독 증세를 보이는 영유아가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중독 인구는 580만명. 이중 유아동 스마트폰 중독자 수는 1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몸비 키즈란

근래만 해도 가정, 학교, 길거리에서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들을 가리켜 스몸비 키즈(Smombie Kids)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스몸비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좀비처럼 걸어 다닌다는 의미로,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다.

스몸비 키즈의 문제는 성인보다 자제력이 약한 아동이 스마트폰에 중독될 경우 뇌 발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 액정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숙면을 어렵게 한다. 이는 곧 아이의 성장 지연과 학습 장애, 정서장애를 일으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 격리 증후군, 팝콘브레인,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심지어 ADHD라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도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습관

그렇다면 이미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아이를 어떻게 구출할 수 있을까? 스몸비 키즈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부모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따단훈육 전문가 이임숙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저서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을 통해 스마트폰에 대한 원칙부터 세우라고 조언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얼마만큼 허용해줄 것인가?’, ‘아이가 떼를 쓰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을 제지할 것인가?’, ‘아이가 엄마, 아빠 몰래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 말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하루에 딱 한 가지 좋아하는 동영상을 보도록 허락했다면 이를 꼭 지켜야 한다.

혹시 아이가 영상을 더 보겠다고 애원하더라도 절대 마음이 약해져선 안 된다. 바로 ‘안 된다’고 말한 후 스마트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다행히 1~5세 아이들은 부모가 스마트폰을 제한하기 쉬운 때이므로 조금씩 달라질 아이를 상상하며 희망을 품어도 좋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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