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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재주꾼, 마틴 자르자르(Martin Zarzar)
페루의 재주꾼, 마틴 자르자르(Martin Zarzar)
  • 송혜란
  • 승인 2018.05.04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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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마틴 자르자르(Martin Zarzar)는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핑크 마티니(Pink Martini)의 멤버로서 퍼커션을 연주하는 뮤지션이다. 자르자르는 페루의 리마 출신으로 열세 살 때부터 드럼과 퍼커션을 다뤘고, 15세 때부터는 알 안달루스 앙상블(Al-Andalus Ensemble)과 함께 전문적인 연주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1996년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게 된다. 이후 핑크 마티니의 멤버가 되어 그가 작곡한 곡 <Mar Desconocido(낯선 바다)>는 핑크 마티니의 세 번째 앨범 <Hey Eugene>에 실린다.

글·사진 김선호(라끌로에프렌즈 대표)

한편 자르자르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독자적인 앨범을 내게 되는데, 지금까지 두 장을 선보였다. 첫 번째 앨범은 2012년에 낸 <Two Dollars to Ride Train>이다. 이 앨범 수록곡 중에 <Moliendo Cafe>라는 곡이 꽤 유명세를 타면서 핑크 마티니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본래 <Moliendo Cafe>라는 곡은 자르자르의 곡이 아니고 베네수엘라 출신 작곡가 휴고 블랑코(Hugo Blanco)가 18세 때인 1958년에 작곡한 곡이다. 이 곡은 커피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 혼혈아 마뉴엘의 슬픈 사랑 노래이기는 하지만, 그 삶의 고단함이 배어 있으면서도 리드미컬하고 흥겨운 곡조 때문에 오랜 동안 사랑받아 왔다. 베네수엘라라는 라틴 문화에 아프리카 리듬이 가미된 이른바 아프로 라틴 음악이 자리하고 있다.

자르자르의 또 한 장 앨범은 <Libre(자유)>라는 표제를 달고 나왔다. <Libre> 곡은 다섯 번째 커트에 들어 있다. 이 앨범에서 주목할 만한 곡들은 꽤 많다. 우선 가장 친근하게 귀에 들어오는 곡 중 하나는 <Petite fleur(작은 꽃)>이다. 다른 하나는 <Quizas, quizas, quizas>이다. 두 곡 모두 아주 유명한 샹송이고 라틴 음악이다.

특히 <Quizas, quizas, quizas>는 쿠바의 작곡가 오스발도 파레스(Osvaldo Farres)의 곡으로, 1947년 쿠바의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메리 타레로 세라노(Mary Tarrero-Serrano)에게서 영감을 얻어 쓴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요즘은 이렇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 음악들을 한두 곡씩 끼워 넣는 것이 어쩌면 보험인지도 모른다. 귀는 사실 좀 보수적이라서 들어 본 익숙한 음악에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일단 그 앨범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앨범에는 모두 15곡이 들어 있다. 모든 곡들이 빈대처럼 톡톡 튀는 재미있는 연주 모음곡 같다. 그리고 제목부터 <빈대>라는 곡도 있는데, 이 곡은 정말 빈대가 튀는 느낌으로 들리기도 한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앞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악기 연주에 관한 것이다. 자르자르는 자신의 전공인 퍼커션 이외에 기타, 드럼 세트, 베이스 기타,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멜로디카, 칼림바, 실로폰, 플루트, 바이올린, 오드를 모두 연주한다. 노래도 직접 한다. 정말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다 한다. 이러니 매트리스 깔아 놓고 발 걸어 넘어뜨리고 싶을 만큼 얄밉지 아니할까?! 아니면 빈대를 몇 마리 등에 넣어 주든가.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현)라끌로에프렌즈 대표이사, 국제 펜클럽 회원.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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