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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마지막으로 번식했던 황새 부부, 표본으로 47년 만에 재회
우리나라에 마지막으로 번식했던 황새 부부, 표본으로 47년 만에 재회
  • 박유미 기자
  • 승인 2018.05.25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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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포스터

1971년 충북 음성군에 둥지를 짓고 번식 중, 밀렵에 의해 희생돼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우리나라 최후의 번식 황새’ 한 쌍의 표본이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황새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사계절을 보내는 텃새였다. 그러나 1971년 이후 자연 상태에서 국내에서 번식하는 황새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10여 마리가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 보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경희대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5월 24일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기획전시실에서 ‘황새, 다시 둥지로’ 특별전을 열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9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음성군의 황새 한 쌍은 우리나라 야생에서 번식하던 마지막 황새 부부다. 1971년부터 1994년까지 23년간 50여 차례 언론에 소개될 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1971년 4월, 신문 머리기사로 충북 음성 생극리에서 황새가 번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불과 3일 만에 수컷 황새가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죽고 알을 도둑맞아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홀로 남겨진 암컷 황새는 한동안 무정란만 낳다가 농약중독으로 1983년 창경원 동물원에 옮겨졌으나, 다른 수컷과의 번식에 실패하고 1994년에 죽었다.

먼저 죽은 수컷은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 암컷은 서울대공원을 거쳐 국립생물자원관에 표본으로 각각 보관돼 오다가 양 기관의 협력으로 이 두 마리의 표본을 이번에 같이 공개하게 됐다.

이번 전시는 황새의 생태, 문화적 의미부터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황새 야생복귀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설화 속의 황새, 현실 속의 황새’는 옛 그림이나 문헌 속에 길조(吉鳥)로 자주 등장했으나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황새를 소개한다.

‘마지막 황새 부부’에서는 최후의 번식황새 표본을 실물로 공개하고, 이들 황새를 23년간 취재한 기사를 함께 전시한다.

‘황새, 다시 둥지로 오기까지’는 1996년부터 시작된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예산황새공원 등지에서 번식 중인 황새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한다.

[Queen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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