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일 한국지엠(GM) 인천 부평공장을 방문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사흘째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에겐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디자인센터 앞에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부평지회 소속 노동자 20여 명이 공장을 방문한 백 장관에게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날 센터 중앙 현관문으로 들어가려던 백 장관을 막아서고 비정규직 직접고용 문제와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등 2가지 사안에 대해 해결을 촉구했다.
백 장관은 10~11일 자동차 산업을 살피고,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한 현장 방문 일정에 따라 이날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방문했다.
백 장관은 공장 내 디자인센터 앞에 모여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어 수분간 노동자들과 대치한 후 센터 내부로 들어갔다. 백 장관은 당초 센터 1층에서 카허 카젬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기로 했으나, 취소한 채 간담회를 가졌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백 장관이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대로 다시 한 번 의견을 전달하고, 백 장관의 답변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황호인 비정규직지회장은 "백 장관은 5월10일 '정부도 비정규직 문제를 고민한다'며 '논의하고, 같이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사측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대로 다시 한 번 정부의 입장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9일 부평공장 카허 카젬 사장실을 점거하고,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11일부터는 인천 지역 15개 쉐보레 영업소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있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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