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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이상 감지한 상태에서 비행“…무리한 '시험비행’ 아니었나?
마린온 “이상 감지한 상태에서 비행“…무리한 '시험비행’ 아니었나?
  • 최수연 기자
  • 승인 2018.07.1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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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경북 포항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유족 제공)

지난 17일 5명의 사망 사고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은 당시 폐쇄회로(CC)TV 상 이륙 후 4~5초 만에 회전 날개가 분리되며 추락한 점을 중시, 기체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군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사고 헬기 내 센서에서 계속 진동이 감지됐다"며 "진동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수정하기 위한 작업을 6월부터 실시하고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진동이 계속 증가해 군 당국이 주시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해병대와 해·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으로 이뤄진 해병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조영수 전력기획실장·준장)는 사고 헬기 잔해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밀 분석 중이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에서 운용하고 KAI 측이 정비를 지원하게 돼 있는데 KAI 측 정비사들이 진동 수정 작업을 끝내고 조종사·정비사들이 확인비행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고 헬기는 이전에도 부품을 교체해야 할 정도의 결함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이 결함을 알고도 무리하게 시험비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사위는 생산업체인 KAI 측 및 사고가 발생한 해병대 1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검사·정비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몰랐는지, 알고도 운행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당시 KAI 측 정비사 16명이 부대에 상주하고 있었는데 비행 전후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린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기동 헬기인 '수리온'(KUH-1)을 개조해 2016년 개발 완료한 기종으로 올해 1월 해병대에 도입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수리온 헬기 1대가 시험비행 도중 이 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 사고 예방 차원에서 비상 착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헬기에는 이 장치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별도의 계측기를 헬기에 장착해 항공기 진동을 세부적으로 감지하는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인적 요인과 항공기 결함 여부를 비롯해 기상 등 환경적인 부분까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블랙박스 및 운행기록 전반에 대해 밝힐 수 있는 장비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Queen 최수연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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