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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김현숙 부부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교육법
김병조·김현숙 부부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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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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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간이 되어라’, 개그맨에서 ‘명심보감’ 교수로 변신한
김병조·김현숙 부부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교육법
 
1980년대 넉살 좋은 입담과 날카로운 풍자로 촌철살인의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 김병조. 그는 요즘 최고의 인기 강사로 변신, 전국 곳곳을 누비며 ‘명심보감’ 전파에 여념이 없다.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개그맨이 된 그. 되돌아보면 그의 개그는 억압받던 시절 서민들을 웃게 만드는 ‘해우소(解憂所)’와 같았다. 이제는 교수가 된 그가 말하는 자녀교육법 & 주관이 뚜렷한 삶.

취재_ 황정호 기자 사진_ 우미진(프리랜서)

 
“자식들에게 바른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부모는 항상 자식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돼요”

세월은 흘렀지만 ‘배추머리’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개그맨 김병조.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그의 머리는 전성기 시절 그것과는 달랐다. 짧게 깎은 머리에 눈가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그. 초로의 교수가 된 그에게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개그맨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명심보감’ 강의를 시작한 지도 벌써 12년째.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던 그가 천천히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방송활동을 하면서 사랑받은 만큼 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한학자셨던 아버님께 배운 ‘명심보감’을 바탕으로 강의를 시작했죠. 처음에는 어머니들의 모임이나 학생들의 독서모임 등에서 강의를 했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조선대학교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지요. 얼마간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다가 총장님의 요청으로 학부생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학생들 시험 채점하기가 힘에 부쳐요(웃음).”
그의 강의는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적어도 6년 동안은 학기당 6백여 명의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신청했다. 그에게는 남다른 ‘고집’이 있었다. 대학생들에게 차려와 경례를 하게 한 것. 그 이유는 이러했다.
“차려는 정신을 차리는 것이고 경례는 스승에게 예를 갖추는 것이죠. 학생들에게 기본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중간고사는 항상 ‘아버지 양말 사다드리기’로 대신합니다. 늘 나중으로 미루다 보면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죠. 한번은 한 학생이 시험지 뒷장에 자기는 아버지가 안 계셔서 어머니께 선물했더니 우시더라는 사연을 적었더군요. 느끼는 것이 있었겠죠. 그럴 때 보람을 느껴요(웃음).”
하기야 되돌아보면 억압받던 군사정권 시절에도 그의 개그는 독특한 고집이 있었다. ‘지구를 떠나거라’, ‘먼저 인간이 되어라’ 등을 비롯해 그가 만든 수많은 유행어가 그것. 당시 큰 인기를 얻었던 그의 유행어는 정치인들까지도 인용했을 정도로 남다른 철학과 의미를 담고 있었다.
“사실은 대학 시절 은사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이에요. 무엇을 하든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죠. 그때는 사실 억눌려 있던 시대였기 때문에 개그하기가 쉬웠어요. 비판의식이 녹아 있었죠. 적어도 신문의 네 컷 만화 수준은 유지하자고 생각했어요. 지인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잡혀가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던 적도 있어요(웃음).”

아이들을 무서워하는 아버지
范忠善公(범충선공)이 戒子弟曰(계자제왈), 人隨至愚(인수지우)나 責人則明(책인즉명)하고 雖有聰明(수유총명)이나 恕己卽昏(서기즉혼)이니, 爾曹(이조)는 但常以責人之心(단상이책인지심)으로 責己(책기)하고, 恕己之心(서기지심)으로 恕人(서인)이면, 不患不到聖賢之位也(불환부도성현지위야)_ 범충선공이 자식들을 가르치며 말하기를, 비록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남의 잘못을 꾸짖는 데는 밝은 법이요, 비록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기 잘못을 깨닫는 데는 어두운 법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을 것이며,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성현의 지위에 오르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 없으리라.
-김병조가 설명한 명심보감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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