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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묵 교수가 세상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
이상묵 교수가 세상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0.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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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그램의 희망으로 천 근의 행복을 얻다
이상묵 교수가
세상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

200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을 달리던 차 한 대가 전복됐다. 차는 지질탐사 마지막 코스인 데스밸리(Death Valley)를 향해 가던 중이었다. 차 안에는 한 명의 교수와 여섯 명의 학생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여학생 하나가 목숨을 잃었고, 차를 몰던 교수는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 교수는 몇 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강단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쳤다. 0.1그램의 희망만으로도 삶을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다고.


취재_ 이시종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하늘은 모든 것을 가져가고, 희망이라는 단 하나를 남겨주었습니다.
삶의 이유는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몇 년 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읽고 삶의 의미와 무의미,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이런 것들을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답이 없는 고민이지만 당시에는 꽤 오랜 시간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이 고민은 현실적인 고민들에 묻혀갔다. 그런데 몇 해를 잊고 지낸 이 해묵은 고민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한 대학교수를 만나고부터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 그는 올 한 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 중 하나다. 촉망받던 해양학자이자 대학교수였던 그가 지질탐사 도중 사고를 입고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되었다가 6개월 후 다시 강단에 복귀했다는 이야기는 한 편의 잘 만들어진 휴먼드라마처럼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약속시간이 정해지고 그를 만날 시간이 가까이 오자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언론에서 만든 가공된 이미지는 아닐까. 차별화된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를 만나는 순간 이런 걱정과 부담감은 사라졌다. 그는 사람 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온화한 표정으로, 힘겨웠을 지난 일을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장애인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학교에 돌아왔을 때, 솔직히 언론에서 주목을 받을 거라는 걸 알았어요. 그건 제가 서울대학 교수이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을 하니, 언론에 알려지는 게 싫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이런 모습이 장애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요.”
그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부터다. 한 언론에 그의 기사가 처음 실리자 다음날부터 국내 거의 모든 언론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언론은 그의 이름 앞에 ‘한국의 스티븐 호킹’, ‘강단에 선 슈퍼맨’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다음날부터 그의 연구실은 각 매체에서 온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첫 기사가 나간 이후로 “떴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생활이 달라지긴 했죠. 우선 밥 먹기가 편해졌어요(웃음). 예전에는 밥 먹으러 다니면 힘들었는데, 지금은 주차요원들이 다 알아보고 많이 도와주세요.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 같은 걸 느낍니다. 언론에 노출이 되다 보니 장애인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와 관련된 일을 조금씩 하려고 해요. 인터뷰나 방송 출연이 잦아져 수업 준비를 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죠.”
그가 이제까지 인터뷰를 한 횟수만도 50회가 넘는다고 하니, 그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난 지금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웃음짓는 그의 미소는 사진을 찍기 위해 만들어낸 가공된 것이 아니라 가슴속 깊은 샘 같은 곳에서 끌어올린 맑은 것이었다. 그는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인 듯싶었다. 언론에서 붙여준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란 별칭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나로서는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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