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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배우 하희라 & 김혜선 더블 인터뷰
동갑내기 배우 하희라 & 김혜선 더블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6.1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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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인터뷰

드라마에서 자매로 만난
하희라 & 김혜선
동갑내기 두 여배우의
특별한 우정

1990년대 대표적인 청춘스타였던 하희라·김혜선. 세월이 지나 두 사람은 베테랑 주부가 돼서 다시 만났다. 일일연속극 ‘밥줘’에서 언니, 동생으로 등장해 ‘우정’이 아닌 ‘자매애’를 발휘하고 있는 두 배우는 18년 전 한 드라마에서 연기했던 추억을 다시 꺼내들었다.
취재_ 엄지혜 기자 사진_ 권오경 기자


"18년 만에 드라마에서 다시 만나
연기하려니 감회가 새로워요"

올해 마흔, 동갑내기 두 배우는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밥줘’의 섭외 요청을 받고 반색했다. 스타작가 서영명의 작품이라는 것과 함께 극중 친자매로 나오는 배우가 너무나 친근했기 때문. 한때 단짝친구로 지냈던 하희라와 김혜선은 이번 드라마에서 네 살 차이 나는 동생과 언니로 만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분장실이 화기애애하면 작품이 잘된다”는 방송계의 말처럼,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엄마 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20대
대학시절부터 친자매처럼 우정을 쌓아온 하희라·김혜선. 데뷔는 김혜선이 2년 앞서지만 비슷한 시기에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절친한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난 것은 지난 1991년 SBS 드라마 ‘장미정원’ 이후 처음이다. 당시 드라마에서는 운명이 뒤바뀐 악연으로 나왔다. 하지만 18년 만에 재회하는 드라마 ‘밥줘’에서는 똑소리 나는 동생과 철부지 언니 역을 맡아 자매애를 과시한다.

“희라랑은 대학교 다닐 때부터 아래윗집에 살 정도로 친했어요. 결혼하기 전에는 미니시리즈도 같이했는데, 서로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하면서 연락을 잘 못하고 지냈어요. 이번에 드라마로 다시 만나게 돼서 굉장히 감회가 새로워요. 그건 아마 우리 둘밖에 모를 거예요. 한 드라마를 한다니까 옛날로 돌아간 느낌도 들어요. 둘 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저희 둘은 그냥 20대에 머무는 느낌이에요.”

전작 ‘조강지처클럽’에서 악바리 주부로 열연한 김혜선은 이번 작품에서 푼수기가 다분한 귀여운 캐릭터를 맡았다. 하지만 평소 꼼꼼하기로는 하희라보다 한 수 위라고 한다.
“예전에 같이 작품을 할 때 혜선이가 제 화장품 케이스가 어질러져 있으면 정리를 해줬어요. 극중 캐릭터와는 다르게 성격이 차분한 편이에요. 가끔씩 통화하고 문자하면서 연락했는데 서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수다 떨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작품을 통해 만나니까 너무 좋고, 예전의 우정을 돈독히 해서 좋은 호흡 보여드리고 싶어요.”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김혜선은 “화장품 케이스 어지럽히면 또 정리해줘야겠다”며 여전한 마음씀씀이를 내비쳤다. 데뷔 초창기 때는 연애와 연기에 대한 대화가 주였지만, 이제는 육아와 내조 이야기로 웃음꽃이 핀다는 이들. 촬영장에서도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하느라 쉴 틈이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함께 활동을 시작했으니까 배우로서 힘든 것들 또 좋은 것들 다 통하기 마련인 것 같아요. 친구가 좋다는 게 뭐겠어요. 서로 모니터도 해주고 컨디션도 봐주면서 단짝의 힘을 발휘하려고요.”
극중 하희라의 언니로 등장하는 김혜선. 혹시 은근한 경쟁심리는 없을까 물으니,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친구랑 언니 동생 사이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배우는 나이를 따져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더 어려서는 열일곱부터 팔십 세까지 소화해야 하는 역할도 해봤어요. 제가 언니로 나오지만 희라가 연기하는 동생 캐릭터가 저보다 더 정신 연령이 높아요. 전 귀엽고 푼수 같은 역이에요.”
눈빛만 봐도 예전 앳된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는 이들은 데뷔 때의 설렘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실제 성격을 잘 아니, “NG가 나도 눈치껏 대처할 수 있겠다”며 입을 모았다.

하희라, 내조의 비법은 ‘칭찬 한마디’
대한민국 대표 잉꼬부부 하희라·최수종.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남편 최수종의 안부’를 빼먹지 않는다며 기분 좋은 투덜거림을 한다. 최수종은 요즘 연극 ‘안중근 의사’를 준비하느라 다이어트 중이다. 때문에 극중의 남편처럼 “밥줘” 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하희라는 “밥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대조영’ 때처럼 말라서 안쓰러워 죽겠어요. 밥 달라는 말을 좀 듣고 싶어요. 연극에서 고뇌하는 연기를 해야 해서 살찌면 안 된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가끔은 화가 날 정도로 안 먹어서 ‘제발 밥 좀 먹어’라고 소리지르기도 해요. 전 새벽 네 시에 촬영을 나가더라도 밥은 꼭 먹어야 하거든요(웃음). 밥 시계가 정확해요.”

남편으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뭐 해?”란다. 집에서 쉬더라도 무언가를 꼭 하고 있다는 하희라.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그녀는 그동안 뮤지컬 무대에도 서고 영어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물론 든든하게 외조를 해주는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극중 남편은 굉장히 무심해요. 다정다감한 진짜 남편이랑 다르니까 오히려 허전함과 쓸쓸함 때문에 리얼한 연기가 가능할 것 같아요.”
결혼생활 16년 동안 큰 다툼 한 번 없었던 하희라·최수종 부부. 사이좋은 부부관계의 비결은 ‘잘했군 잘했어’ 노하우. 평소 작은 일에도 서로 칭찬을 많이 한다. ‘당신이 자랑스러워’, ‘잘했어’ 등의 말을 문자나 편지로 표현한다. 가끔 갈등이 생기더라도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고 되도록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깊은 상처를 만들지 말자는 말을 많이 해요. 얕은 상처를 만들어서 그때그때 치료하면 빨리 치유가 되는 것 같아요.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생기면 그때는 노래 가사처럼 ‘잘했군 잘했어’라고 말해요. 하지만 큰 결정을 하기 전에는 항상 의논을 해서 그렇게 진행한 일 중에 결과가 나쁜 것은 거의 없었어요.”

하희라는 “허즈밴드라는 말이 가정을 하나로 묶는다는 뜻의 ‘하우스 밴드(house band)’에서 유래했다”며 남편에게 “‘당신은 우리 집의 큰 반창고야’라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했다.
“참된 부부의 모습이란 서로에게 솔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함에는 상대에 대한 믿음이 있기 마련이고 그러면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존경한다는 말이 더 기분이 좋아요. 서로를 존경하면 사랑으로 평생 살아가는 게 힘들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하희라. 교육에 대한 생각도 확고하다. 보통의 엄마들이 팔랑귀가 되기 쉬운데, “엄마로서 육아에 대한 고집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첫아이를 갖기 전 여러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기도 한 그녀. 실제 엄마가 되고 나서 ‘엄마’ 역할을 하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유산의 기억은 아팠다고 한다.
“예전에 드라마에서 유산하는 장면을 찍는데 감정이 잘 잡히지 않았어요. 이미 경험했고 잊어버려서요. 차라리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면 상상만으로 더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만큼은요.”
그녀가 맡은 극중 캐릭터 ‘조영란’은 남편의 외도를 눈치 챘는데도 가정을 지키고자 묵묵히 아내의 자리를 지켜나간다.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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