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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중년 여배우 오연수 & 황신혜, 엄마 그리고 배우의 삶
아름다운 중년 여배우 오연수 & 황신혜, 엄마 그리고 배우의 삶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10.1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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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엄마로서의 행복과
배우로서의 보람을 모두 누리고 싶어요"


요즘 최고 인기의 드라마 ‘선덕여왕’에 도전장을 던진 ‘공주가 돌아왔다’는 평범한 삶을 꿈꾸다 첫사랑을 친구에게 빼앗기고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된 골드미스 장공심(황신혜)과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대한민국 대표 억척아줌마가 된 차도경(오연수)이 17년 만에 재회하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은 작품이다. 5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 황신혜가 오연수와 만들어가는 앙상블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극중에서는 늘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사이이지만, 막상 ‘장공심’과 ‘차도경’을 벗어난 두 사람은 무척이나 살가운 관계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여배우이자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대 형성이 잘 되고 있다.

‘엄마’에 충실했던 지난 5년…
이제는 딸이 TV에서 보고 싶대요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서는 황신혜는 “그동안 5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흘러갔다”면서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려니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하는 복잡 미묘한 심정”이라며 웃었다. 
“일단 현장에 오니 5년 전에 비해 기기들이 좋아졌더라고요. 조명도 예전보다 더 커졌고,  모니터도 더 좋아졌고…. 오랜만에 돌아오니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기분도 들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유명 발레리나 역할이라 토슈즈를 신고 발레하는 장면이 많아서 조금 고생하고 있죠.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안 했지만 이렇게 흉내조차 내기 어려울 줄은 몰랐어요. 발가락이 아파서 토슈즈를 신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예요. 딸아이가 그 얘기를 듣더니 ‘내 나이에 하기도 힘든 일을 엄마가 그 나이에 어떻게 해’라면서 다칠지 모른다고 걱정하더라고요(웃음).”
황신혜는 5년간의 공백기 동안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속옷 관련 사업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냈던 그녀. 그동안 방송을 쉰 것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손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5년이라는 시간도 금세 흘러버렸다.
딸 지영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올해부터 부쩍 연기를 하고 싶었다는 그녀는 그간 몇 차례 제의를 받은 작품 중에 선뜻 끌리는 역할이 없어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 ‘공주가 돌아왔다’의 대본을 받아보고는 순식간에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에 반해서 ‘꼭 해야겠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특히 그녀의 컴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딸 지영이다. “김태희도 TV에 잘 안 나오니까 인기가 떨어진 것 같아”라고 말하며 “엄마도 너무 오래 TV에 안 나오면 인기 떨어져”라고 걱정해주는 귀여운 딸이다.
“드라마를 시작한다니까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이가 일곱 살 때 ‘천생연분’을 한 이후로는 연기를 안 했더니, 아이가 TV로 저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했나 봐요. 이번에도 ‘엄마가 일하면 바빠서 어떻게 하지?’라고 물었더니 괜찮다면서 제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던데요(웃음)? 늘 힘이 되고, 제가 연기를 하도록 만들어줍니다.”
황신혜는 딸 지영이에게 늘 친구 같은 엄마다. 방송활동을 쉬는 동안 학부모 참관수업이나 운동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엄마’의 자리에 충실했다. 엄마가 예쁘게 차려입고 학교에 오는 것을 내심 좋아하는 딸을 위해 학교에 가기 전날에는 정성껏 의상을 고른다. 아이 얘기만 나와도 얼굴이 환해지는 그녀를 보니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이 절로 느껴진다.
‘공주가 돌아왔다’라는 드라마 제목을 들은 딸이 “엄마가 공주야?”라고 물었을 때 천연덕스럽게 “그럼, 공주니까 이 드라마를 하지”라고 대꾸했다는 황신혜.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딸은 엄마의 장점을 쓰라는 숙제에 “우리 엄마는 웃겨서 좋다”라고 써냈다고. ‘돌아온 공주’를 맡긴 했지만, 정작 황신혜는 “난 공주과와는 거리가 멀다”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는 소주에 족발을 즐기고, 식사를 할 때도 격식을 따지는 걸 귀찮아하는 털털한 ‘하녀’ 스타일이다.
“다들 저를 ‘공주’일 것 같다고 보는데 실제로는 공주보다는 떠받드는 하녀 쪽에 가까워요. 우아하게 와인을 즐길 줄도 모르고, 회식하면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 편이죠(웃음). 술자리를 가지면 분위기를 주도하는 편인데, 술 안 마시고 ‘빼는’ 사람에게는 술을 권하는 스타일이에요(웃음).”

차근차근 꾸준한 연기…
전 ‘배우’라는 이름의 워킹맘이에요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황신혜와 달리 오연수는 그동안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왔다. 1년에 한 편 이상씩 꼬박꼬박 활동을 이어온 것. 전작인 ‘달콤한 인생’ 때 싹둑 잘랐던 커트머리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남편 잘못 만나 인생이 꼬인 억척주부’ 역할을 맡았다.
“얼마 전 ‘달콤한 인생’을 끝내고 난 후부터 다음에는 밝고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록 경쟁 상대(선덕여왕)가 막강하긴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실제로 열한 살, 일곱 살의 아들형제를 키우며 만만치 않은 육아 내공을 자랑하는 주부이기에 ‘억척주부’ 역할을 누구보다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남편 손지창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 아내 목소리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낸 일이 떠올랐다. 오연수 역시 “남자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득음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웃지 못할 하소연(?)을 하곤 했다고.
“돌아보면 저는 결혼 후에도 별다른 공백 없이 꾸준히 활동한 편이에요. 아이를 낳을 때만 빼고는 계속 연기를 해왔죠. 개인적으로는 너무 쉬지 않는 편이 좋아요. 그래야 연기의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거든요. 다른 워킹맘들이 아이를 낳은 후에도 다시 직장에 나가듯, 제 직업은 배우니까 계속해야죠. 남편은 제가 일을 하든 하지 않든 크게 개의치 않지만, 전 제 일을 갖고 있는 것이 좋아요. 아내이고, 엄마이기도 하지만 전 배우잖아요. 돈을 버는 것은 두 번째 일이고, 꾸준히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에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배우로 활동했던 손지창은 누구보다도 그녀의 일을 이해하고 아낌없이 도와준다.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바람난 주부 역할을 맡아 베드신과 키스신을 소화할 때도 역시 군말 없이 응원을 보내주었다. 촬영으로 바쁜 아내 몫까지 집안일이며 아이들 뒷바라지를 도와주는 남편이다. 두 아들 성민, 경민 역시 커가면서 ‘배우’라는 엄마의 직업을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라이벌 연기를 해도 우리 사이에는 ‘동지애’가 있죠 
일과 사랑 모두에서 치열한 라이벌인 두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두 배우의 연기에서도 불꽃이 튄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팽팽한 공기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 평소 한 대의 카메라로 촬영하던 대화 장면에 두 대의 카메라를 돌릴 정도다.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은근히 경쟁심이 생기지 않을까. 특히 오연수에게는 여덟 살 연상인 황신혜와 동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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