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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이혼 후 전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당했다” 탤런트 김혜선, ‘억울했던 지난 시간’ 심경 인터뷰
“두 번의 이혼 후 전 소속사 대표에게 폭행당했다” 탤런트 김혜선, ‘억울했던 지난 시간’ 심경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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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아침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혼의 아픔을 고백한 김혜선.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두 아이를 혼자 힘으로 키우고 있는 그녀는 이혼에 얽힌 속사정을 털어놓으며 애틋한 모정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며 그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었고, 그 힘의 영향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해나갔다. 그런 와중에 최근 또다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김혜선이 지난해부터 전 소속사와 계약해지 관련 소송을 진행해오고 있었고,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행까지 당했다는 것이다.
김혜선은 지난해 3월 전 소속사를 상대로 “계약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내지 않겠다”는 내용의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소송 제기 당시 “방송 출연료 미지급분과 폭행에 따른 위자료”를 이유로 “전속계약금을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소속사는 “전속계약금 2억원과 활동비용 1억5천만원을 합친 금액의 세 배를 배상하라”며 맞소송을 냈다.
올해 7월 14일 재판부는 “(폭행으로 인해) 양측의 신뢰관계가 깨졌으며,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계약관계의 특성상 당사자는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속계약금은 계약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미로 지급된 것”이라며 “전 소속사가 김혜선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김혜선은 전 소속사에 전속계약금 2억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이고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김혜선의 전 소속사 측은 “이번 분쟁이 전적으로 소속사의 폭행으로만 비치고 있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혜선의 남편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수억여 원을 빌려줬다. 복잡한 채무관계 때문에 술자리에서 멱살잡이에 이른 것을 폭행으로 고소했다”면서 그녀를 사기혐의로 고소해 법적 분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힘든 시간을 겪는 속에서도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던 김혜선. 두 번의 이혼과 폭행, 이제는 사기혐의까지 받고 있는 그녀에게 지금 심경을 듣고 싶었다. 몇 번에 걸쳐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그녀는 선뜻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애써 평정을 유지하며
‘동이’를 촬영하고 있지만 정작 속내를 드러내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다 몇 번의 설득 끝에 그녀에게서 그간의 일을 들을 수 있었다.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 중이라고 들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은 2007년 5월,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을 시작하기 전에 했다. 당시는 전남편과 이혼 전이었고, 이혼을 하기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는 사람에게 전 소속사를 소개 받아 전속계약금 2억원을 받고 계약을 했다. 당시에는 하루라도 빨리 전남편과 이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전 소속사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지 못했다.
소송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전 소속사와 계약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을 찍었다. 1년 가까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받은 출연료는 1천5백만원에 불과했다. 그것도 전 소속사 대표에게 사정해서 겨우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촬영하는 바쁜 와중에도 대표의 개인적인 일로 먼 지방까지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닦달에 못 이겨 내려가 보면 대표의 아는 사람과 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한마디로 과시용이었던 거다.
알려진 것 외에도 소속사의 횡포가 더 있었나?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든 것을 다 들춰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그 사람(전 소속사 대표)이라면 하늘이 무서워서 살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일로 언론에 내 생각을 직접 표현한 것은 Queen이 처음이다. 알려진 것 외에도 많은 일이 있지만 더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저 ‘여배우이자 엄마로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폭행도 당했다고 했는데, 수위는 어느 정도였나? 2008년 1월, 전 소속사 대표가 어떤 일로 잠깐 수감된 적이 있다. 그때 면회를 오라고 강요했다. 소속사 대표이기에 한 번 갔다. 2009년 초에도 같은 일로 또다시 수감이 됐다. 그때는 이미 전 소속사와 ‘더 이상 일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강요와 협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면회를 갔다. 그런데 출소를 하자마자 다짜고짜 폭행을 했다. 이유는 면회를 제대로 오지 않았다는 거다. 당시 입술이 부르트고 코가 깨져 코 안에서 피고름이 날 정도였다. 전 소속사가 주장하는 따귀 한 대나 밀친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시에는 이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상처를 가라앉히기 위해 아들에게 연고를 사오라고 해서 바르며 휴식기를 가졌다. 열흘 후에 가족과 친척들이 집으로 찾아왔는데, 내 얼굴을 보고는 “신고를 해야 한다”며 분개했다. 맞은 지 열흘 후에 진단서를 끊으니 전치 2주가 나왔다. 
맞으면서도 참았던 이유는 뭔가? 이런 일이 있으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사실 연예인들은 그러지 못한다. 다른 연예인들도 내 경우라면 이미지 때문에라도 쉽게 대응하지 못했을 거다. 당시엔 그저 계약기간까지만 참아보자는 심정이었다. 또 사춘기인 아들에게 이런 일로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실은 어차피 밝혀지고, 선(善)은 승리하니까…. 살면서 참 많이 참고 살아왔는데,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참게 된 것 같다.
전 소속사는 “출연료를 전액 지급했음은 물론이고, 출연료를 초과하는 금액도 지급했음을 법정에서 인정했다”고 말한다. 사실인가? 아마도 소속사에서 거짓으로 만든 것 같다. 출연료도 안 주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생활비라도 먼저 달라고 해서 겨우 받은 것이 1천5백만원이었다. 소속사에서 받은 것은 그것이 끝이었다. 전 소속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남편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수억여 원을 빌려줬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정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나중에 모든 소송이 끝나면 전 소속사에서 나오는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대응할 생각이다. 현재 전 소속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소송이 어떻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나. 부디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출연료에 관한 것은 내가 갖고 있는 통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전 소속사 대표도 사람인데, 언젠가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겠나.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고 있다. 이제껏 남한테 피해준 적 없이 바르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생기더라. 앞으로는 모든 일에 주의하면서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이번 일도 잘 이겨낼 거라 스스로 다짐한다.
이번 일로 드는 생각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울해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번 기사가 나간 후에 사람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정말 큰 힘이 되더라.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힘을 내어야 하지 않겠나. 연예인들은 겁이 많다. 그래서 못난 생각도 많이 한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열심히 살다 보면 더 성장하게 되고, 좋은 사람이 되지 않겠나(웃음).
여배우로서, 엄마로서 계획이 있다면? 아이들한테 떳떳하고 힘있는 가장이 되고 싶다. 내가 무너지면 우리 가족이 무너지기 때문에 힘이 들어도 오뚝이처럼 일어서야 한다. 동생과 함께 진행 중인 건강음료사업도 7월 말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부천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음료였는데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백화점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숍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배우로서는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영화는 내년에 크랭크인 할 것 같다. 지금은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이다. 지난날은 잊고 여배우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다.

통화를 하면서 그녀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배우’와 ‘엄마’였다. “연기를 할 때면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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