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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두통·어지럼증에 소화불량까지… 냉방병 아니라 담적 증후군일 수도
무더운 여름, 두통·어지럼증에 소화불량까지… 냉방병 아니라 담적 증후군일 수도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8.08.0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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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여, 34세)는 최근 극심해진 두통과 어지럼증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 지하철과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풀 가동하다보니 실외 온도와 실내 온도 차이가 너무 커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기온차 때문에 생긴 냉방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두통과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콧물, 재채기, 코막힘에 소화불량까지 생겨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한의원에 방문한 A씨는 단순 냉방병이 아닌 담적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A씨처럼 에어컨이 풀 가동되는 폐쇄된 건물에 지내는 사람들이 소화불량, 두통, 피곤, 집중력 저하 같은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들고 있다. 냉방병은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인후염이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두통이나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의 소화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는 뚜렷한 정의가 없는 증후군으로, 대부분 냉방환경을 개선하면 증상은 대부분 호전된다. 만약 생활환경을 바로잡아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적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한의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위강한의원 천안점 김병주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담적이란 위나 부비동 등의 신체 어느 한 곳에 담(노폐물)이 쌓여서 뭉쳐 있는 것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자극적인 음식섭취, 과식, 음주 등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 면역력이 저하돼 발병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 두통,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다가 소화제나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근본적인 치료를 미루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소화기, 신경계 뿐만 아니라 순환계, 안면부, 비뇨, 생식계 등에서 다양하게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신체의 모든 기관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담적은 발병 위치에 따라 그 원인과 증상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그에 맞는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담적은 문진·맥진·복진과 같은 전통적인 한의학적 검진과 함께 위장 질환을 파악하기 위한 ‘위장전문 설문검사’,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활동성과 균형정도를 파악하는 ‘자율신경검사’, ‘위장기능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이후 질환에 따라 위강탕, 약침요법, 한방제산제 등을 방법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동시에 질환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처방한다. 이와 함께 음식요법, 운동요법, 스트레스관리법 등의 생활요법을 병행한다.

김병주 원장은 “정확한 원인을 모른 체 두통이나 어지럼증, 소화불량, 명치 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담적 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며 “증상 치료와 함께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해야 재발 없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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