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23:10 (목)
 실시간뉴스
만혼시대… 난자냉동 고려한다면 산부인과 상담이 먼저
만혼시대… 난자냉동 고려한다면 산부인과 상담이 먼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8.09.04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인 A 씨(32세, 여)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올해 초부터 직장과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면서 당분간 결혼과 임신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진지하게 난자 냉동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결혼을 약속한 상대가 있고, 아이를 좋아하지만 앞으로 최소 4년간은 자기계발에 몰두해 커리어를 쌓을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난임을 극복한 지인 부부가 ‘당장 결혼 생각이 없어도 아이를 갖고 싶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난자를 미리 얼려두라’고 조언한 뒤, 난자냉동에 대한 생각이 더욱 커졌다. A 씨는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있지만 막상 아이를 낳으려 할 때 난임 판정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만혼이 늘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자 냉동’을 고려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여성의 가임력은 나이에 영향을 받는데, 늦게 아이를 가질수록 난소가 노화되어 난임 판정을 받을 확률이 큰 이유다. 최근 국내외 싱글 여성 연예인들이 ‘미래를 위해 난자를 미리 얼려둔다’고 고백하면서 난자 냉동 보관 시술에 대한 인지도와 호응도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난자냉동 보관 시술은 여성의 몸에서 난자를 채취해 극저온에 동결한 뒤 원할 때 해동해 임신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30~40세 결혼 계획이 늦어진 여성, 현재는 임신 계획이 없지만 추후 임신을 원하는 여성 등이 주 시술 대상이다.

주로 항암 치료를 앞둔 환자, 자궁 수술을 앞둔 환자 등을 위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출산을 늦추는 여성이 가임 능력을 보존하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난자 냉동 방법이나 시술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난자 냉동은 시술 대상자인 여성에게 과배란을 유도한 후, 난자를 채취해 동결 보존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배란 유도를 통해 난자가 들어있는 난포를 여러 개수로 성장시켜, 난포가 성숙해졌을 때 난자를 채취하는 것이다. 이후 난자를 동결하는데, 이때 세포 손상이 원인이 되는 수분을 제거하는 동시에 빠른 속도로 얼린다. 난자는 임신 시도 날까지 질소탱크 안에서 냉동보관하며, 해동 후에도 배아 수정률, 발달률 등에서 신선한 난자와 동일한 기능을 한다.

난임을 집중 진료하는 연세W산부인과 서초사랑점의 양효인 원장은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초혼 연령 증가 등으로 인해 난임 환자가 늘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난자 냉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문의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효인 원장은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자 냉동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기술의 발달로 난자 생존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난자 냉동 보관 시술이 가임력 보존 및 난임 극복 방법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난자 냉동을 고려한다면 난자 세포를 손상 없이 보존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험을 겸비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출산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난임 관련 상담·검사를 통해 고민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