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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최고 예우' 中, 서열 3·4위 9·9절 행사 참석
'北에 최고 예우' 中, 서열 3·4위 9·9절 행사 참석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09.0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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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졌다고 9일 보도했다.(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졌다고 9일 보도했다.(노동신문)

중국은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9·9절 행사에 서열 3·4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왕양 상무위원 겸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을 각각 내세워 북한에 예우를 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으나 그동안 북한과의 '당과 당' 차원의 교류를 넘어서 더 밀착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중국 내 권력서열 4위인 왕양(汪洋)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주석은 6일 오후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정권 수립일(9·9절) 기념 연회에 참석,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를 대표해 축하인사를 했다.

중국 지도부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대사관이 주최하는 9·9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경우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 조리가 참석했고, 그나마 북중관계가 나쁘지 않았을 때인 2013년에는 선웨웨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중국이 북한 측에 최고 예우를 표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북한 건국기념일 행사에 서열 3위인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리 상무위원장은 8일부터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 

당초 거론됐던 왕후닝 상무위원이 '책사'라면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비서실장'격으로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지난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했던 류윈산 상무위원보다도 급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측이 관심을 드러낸다.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는 배경에는 미국의 중국 배후론 거론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 중국 측은 최고위급을 잇따라 파견함으로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할 점은,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중국 국가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전인대의 상무위원장이라는 점이다. 

다른 국가와 달리 '당대당'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북중이지만 공산당 고위급 인사가 아닌, 국가급 지도자를 북한에 보내 북한을 정상국가로 예우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리잔수는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구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어 국가를 대표한다"며 "만약 당초 추측 대로 왕후닝 상무위원이 갔다면 북중 관계가 여전히 당 간의 교류로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재우 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는 "우방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방문한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고무적일 수 밖에 없다"며 "북한도 이를 통해 미국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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