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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통증 맹장염, 연령과 상황에 따라 비전형적 증상 보여 ‘주의’
복부 통증 맹장염, 연령과 상황에 따라 비전형적 증상 보여 ‘주의’
  • 김민영 기자
  • 승인 2018.10.1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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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는 충수염은 맹장 끝 충수돌기에 발생한 염증으로, 충수 입구가 막혀 발생하게 된다. 95%의 환자가 복통 증상을 호소하며 식욕부진, 오심, 구토와 함께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장 폐색 증상, 복막염, 변비, 설사 등을 호소하는 등 연령과 상황에 따라 비전형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별한 전형이 없으므로 갑작스럽게 복통 증상이 나타났다면, 맹장염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성남 성모윌병원 외과 전문의 강세구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연령과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맹장염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맹장염 발생율이 가장 높은 10~30대의 경우 맹장염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식욕이 떨어지고 속이 울렁거리다가 체한 것 같은 더부룩함이 느껴지고, 점차 명치 부위의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통증 부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배꼽을 거쳐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는데, 극심한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가 동반된다.

흔하지는 않지만, 어린이에게도 맹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 맹장염의 경우 초기 증상으로 식욕부진과 더불어 졸음을 자주 느낀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후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나게 되며, 증상을 명확히 호소하기 어려워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

노인의 경우도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맹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간과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혹시 맹장염은 아닌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임신 중에 맹장염이 발생한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개월 수가 높아질수록 자궁이 오른쪽 윗배를 압박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커진 자궁에 의해 충수가 원래 자리에서 밀려나 전형적인 오른쪽 하복부 쪽이 아닌 오른쪽 옆구리 또는 상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산화 단층 촬영(CT) 검사가 불가능하여 초음파나 MRI 등과 같은 검사로 진단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빨리 진단 후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덧붙여, 강세구 원장은 “증상을 간과해 진단이 늦어질 경우 충수가 터져 복막염이나 충수 주위 농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맹장염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이 발생 즉시 지체 없이 수술을 해야”하며, “천공(장기에 구멍이 생김)이 되기 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충수염 수술을 배꼽에만 작은 구멍을 내어 복강경으로 진행하게 되어 통증이나 흉터, 출혈의 위험이 적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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