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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그와 그의 음악/노래하는 음유 시인 조동진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그와 그의 음악/노래하는 음유 시인 조동진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8.11.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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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1990년 11월호 -그와 그의 음악/노래하는 음유 시인 조동진1
1990년 11월호 -그와 그의 음악/노래하는 음유 시인 조동진1
1990년 11월호 -그와 그의 음악/노래하는 음유 시인 조동진2
1990년 11월호 -그와 그의 음악/노래하는 음유 시인 조동진2

 

5년만에 4집 앨범 낸 '얼굴 없는 가수'조동진의 '얼굴'

"내가 꿈꾸는 가장 좋은 음악이란 아주 좋은 그림을 보여 주는 것"

'행복한 사람''작은 배''나뭇잎 사이로''제비꽃'….'한국의 레너드 코헨'이라 불리는 노래하는 음유 시인 조동진(43세)이 5년 만에 신작 앨범 '음악은 흐르고'를 발표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 등을 거의 하지 않아 그의 음악을 아끼는 팬들에게조차 '얼굴 없는 가수'로 통하는 그의 '얼굴'그의 '마음'을 만나 보았더니….

그의 '아침'과 그대들의 '저녁'

조동진과 만나기로 한 곳은 강남 터미널 부근의 P호텔 커피숍, 약속 시간은 저녁 여섯시였다. 앨범 자켓에서 그의 얼굴을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그 사진들은 안개의 숲에 가서 찍은 듯, 혹은 저녁 강물에 비친 달을 찍은 듯 하나같이 뿌옇고 희미한 사진들이라서 현실에서 그를 만난다면 과연 알아 볼 수나 있을는지 의문이었다. 

혹시 곰보 아냐? 아니면 '레인맨'(자폐증 환자)?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을 때, 여섯시 삼분쯤 한 남자가 커피숍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 남자는 주위를 살핌 없이 곧 바로 어두운 창가 자리-그 시간에는 창가쪽이 가장 어두웠다-로 가서 앉았다. 마치 '나는 약속이 없다, 혼자다'라는 듯이…. 혹은 '약속보다 한 시간이나 빨리 나왔는데 네가 벌써 와 있겠느냐'는 듯이…. 

"조동진씨 맞죠? 반갑습니다" 역시 그는 조동진이 맞았다. 직접 만나 보니 그는 곰보도 레인맨도 아닌, 아직 소년의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사려 깊은 한 중년 남자일 뿐이었다. "오랜만에 나오는 자리라서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 면도도 하고 세수도 신경 써 했습니다. 제 얼굴, 더럽진 않죠?" 그래, 깨끗했다. 비누 세수를 한 더섯 번쯤 한 사람처럼, 그런데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난 거라니?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세수하는 데만 열 두 시간쯤 걸렸다는 말인가? 아니면 제주도에서 배 타고 부산까지 와, 고속 버스로 이제 막 서울에 도착했다는 말인가? "그게 아니라 저는 원래가 기상 시간이 저녁 여섯시쯤이란 얘깁니다" 그렇대서 그를 잠꾸러기로 보면 곤란하다. 잠 자는 시간만 따진다면 7~8시간, 평상인과 비슷하니까. 말하자면 그는 보통 사람들이 이제 막 활발하게 일을 시작할 시간인 오전 열시쯤 잠자리에 든다. 그러니까 그에게 저녁 여섯시 약속이란 새벽 같은 약속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미안할 수가….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은 이제 조동진에게는 아주 자연스런 일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조용하니까요. 얼마 전엔 '밤에는 쥐들도 잠자는 법이다'란 소설집이 나왔더군요. 정말 쥐들도 밤에는 잠자나요?"(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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