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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연하 남자친구와 10월 결혼 탤런트 이유진, 엄마에게 못다 한 속 깊은 이야기
한 살 연하 남자친구와 10월 결혼 탤런트 이유진, 엄마에게 못다 한 속 깊은 이야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0.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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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제 우리 세 식구가 되네요. 당당한 딸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결혼을 앞둔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웠다. 시종일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모습. 그토록 기다리던 결혼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지만 한편으로 편치 않은 마음도 있다.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늘 유쾌한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녀 역시도 어머니에게는 때때로 투정을 부리는 딸이었다. 이제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난 그녀가 고마움과 사랑을 담아 어머니에게 못다 한 말을 본지를 통해 전한다.


이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엄마에게
엄마는 빨리 결혼하라고 했지만 난 사실 망설여졌어요. 결혼하면 돈도 많이 드는데, 결혼식부터 올리면 엄마 집을 제대로 못 사줄 것 같았거든요. 결혼식을 조금 검소하게 하더라도 30여 년 동안 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엄마를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결혼을 앞둔 지금, 엄마와 내가 어떤 모습이 닮았나 생각해봤어요. 엄마는 종갓집 며느리가 되도 손색없을 정도로 집안일의 대가지만, 난 그 정도로 할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엄마 닮아 머리카락 하나 못 볼 정도로 깔끔한 성격이라서 정리정돈은 잘할 거니까 걱정은 마세요.
엄마가 완주를 처음 봤던 날을 또렷이 기억해요.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든다”며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죠. 사실 “사위, 남자친구가 아니라 ‘내 아들’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엄마는 그런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란 거 아니까… 그래서 엄마의 그 말이 참 감동이었어요.
내가 결혼한다고 말했을 때 나보다 더 기뻐하는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요. 남들은 하나밖에 없는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섭섭할 거라고 하는데 엄마는 오히려 “아들이 생겼다”며 즐거워했죠. “유진이와 나 이렇게 두 식구에서 세 식구가 됐다”며 행복해하던 엄마의 모습은 나에게 무척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사랑하는 엄마, 평소 엄마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나는 아직도 엄마의 탯줄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말예요.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부터 끊잖아요. 그런데 난 30여 년의 시간 동안 엄마와 계속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의 좋은 건 모두 다 내가 흡수해버리는 느낌… 그래서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어요. 이제 결혼하면 탯줄을 서서히 끊어야 되겠죠. 더 이상 태아처럼 엄마의 사랑만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엄마에게 사랑을 주는, 자랑스럽고 든든한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괜찮다고 말할 때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아픔을 보고 보듬어준 엄마. 이제는 내 걱정 말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살아요. 결혼해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줄게요. 엄마 마음에 못 박는 일은 하지 않을게요. 이제는 엄마한테 행복만 주는 딸이 될게요. 세상에서 누구보다 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합니다.
- 사랑하는 엄마의 딸 유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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