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5:20 (일)
 실시간뉴스
강남 부자들, 부동산 줄이고 '확정수익' 보장 상품에 관심
강남 부자들, 부동산 줄이고 '확정수익' 보장 상품에 관심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9.01.15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금리 변동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고액 자산가들도 단기채·정기예금 등 확정 수익을 내는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돈을 움직이는 강남권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새해 자산가들이 수익률보다는 안전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수준도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PB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의 NH투자증권 대치WM센터 부장은 "요즘 고객들이 이익이 난 상품을 매도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던 분들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확정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김 부장은 "6개월에 2.3%, 1년에 2.5% 확정금리를 주는 발행어음, 더 발품을 파는 분은 5000만원 예금자 보호한도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찾는다"고 했다. 이어 "더 공격적인 경우 1~2년 만기의 회사채로 3%대 금리를 받으려고 하는데, 가능한 한 1년 안쪽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김현주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 부장은 "다수 고객이 지난해까지 부동산 대기자금을 자산종합관리계자(CMA) 등에 보유했지만,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 공실이 늘면서 보수적인 시각이 늘었다"고 했다. 또 "지난해 고점에서 내놓은 매물이 팔리면서 중도금·잔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식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은 "자산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에 주로 투자해 대출규제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지만, 보유 부동산을 줄이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주가가 내리면서 부동산 매수를 문의하는 고객이 많았으나,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는 설명을 받아들여 매수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PB들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최대한 수익률을 확보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김현주 부장은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기존 고객들은 달러 ELS(주가연계증권)나 DLS(파생결합증권) 등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자를 매달 달러로 받는 보험·연금 상품도 추천했다.

조현수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A등급 이상의 우량회사채에 투자하는 단기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이 연 3.2%까지 나오고, 지난해 11월 이후 준조세 관련 비용이 늘면서 비과세나 과세이연 상품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조 팀장은 "변액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이고, 투자금액의 10%는 사망보상금으로 보장된다"고 추천했다. 또 "경기가 완전히 무너지면 채권도 문제가 되기에 일정 부분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는 것이 좋다"고 했다.

주식시장 투자는 당분간 보류하되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라는 조언도 나왔다.

정성희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위험 속에서 기회가 오는 만큼 현금자산을 갖고 있을 때 주식형 상품을 저가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김현주 부장도 "지난해는 해외 주식이 너무 올라 투자하기 겁나는 상황이었지만 하락 폭이 큰 지금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산의 5% 내외를 해외 우량주, 4차산업 관련 기술주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