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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행운을 모두 담아 먹다... 福 떡 이야기
새해 행운을 모두 담아 먹다... 福 떡 이야기
  • 최하나기자
  • 승인 2019.02.0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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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복을 비는 방법은 다양하다. 복조리를 문 앞에 걸거나 선물하기도 하고 교회나 절을 찾아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그 중에서 복 떡을 나누는 것은 우리 고유 음식인 떡에 복을 담아 이웃과 지인들에게 건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을 비는 떡은 어떤 것이며 영양 면에서 떡은 밥과 어떻게 다를까.

떡 마다 주는 복도 다르다

보통 복(福) 떡 이라고 하면 하얀 찹쌀떡 같이 특정 종류의 떡을 떠올릴 수 있지만 복 떡이라고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절편에도 ‘福’ 자를 떡살로 찍어 넣으면 복 떡이 되고 사무실이나 가게 개업 시 많이 하는 시루떡은 팥으로 액운을 쫓고 번영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복 떡 이라 볼 수 있다. 또 결혼식이나 회갑연등의 답례품으로 많이 활용되는 떡 세트 역시 백설기, 무지개 떡 등의 다양한 종류가 제공되지만 이 역시 복 떡의 한 종류라고 하겠다.

이렇게 모두 복 떡이 될 수 있지만 담고 있는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백설기는 병이 없이 깨끗함을 빌며 백이라는 숫자 의미를 담고 있으며 무지개떡은 팔선녀를 상징해 복과 재물을 준다는 뜻을, 인절미나 찰떡은 부부의 화합으로 가정의 복을 기원한다. 시루떡은 붉은 팥으로 액운을 물리치고 건강의 복을 기원하기도 한다. 절편의 흰색과 쑥색은 부부 사이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할 땐 직접 고른 다양한 떡으로

이런 의미들을 알고 있다면 상대에게 빌어주고 싶은 복을 지닌 떡으로 택해 선물하거나 나누는 것도 좋겠다. 최근에는 떡집도 프랜차이즈화 되어 마치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빵처럼 1개씩 포장되어 나오거나 선물하기 좋은 형태로 판매되는데 떡의 종류는 찰떡이나 떡 케이크 등의 백설기 변형이 많다. 선물할 계획이라면 자신이 담고 싶은 의미의 복을 줄 수 있는 떡을 종류가 다양한 일반 떡집에서 골라 직접 포장해 주는 것도 복 떡을 건네는 센스다.

칼로리를 낮춰 섭취하려면
 

복 떡이라 해서 여기저기서 쫄깃하고 달콤한 떡들을 받아먹다 보면 현대인들에겐 걱정거리가 한 가지 생긴다. 바로 칼로리. 우리 고유 음식인 떡은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쌀을 원료로 해 만들어진다. 쌀을 갈아서 찌고 압축해서 만들므로 같은 부피라도 밥보다 칼로리와 영양소는 응축되어 있는 상태다. 그 탓에 떡은 칼로리가 높은 편, 다이어트에는 그다지 도움 되지 않는 음식이다.

칼로리를 감안해서 떡을 먹는다면 쑥 이나 호박 콩 등 채소를 많이 섞은 떡으로 골라 먹는 것이 좋다. 물론 떡 반죽 자체가 달지 않은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떡의 색을 보면 섞인 재료들을 알 수 있는데 단지 색을 내기 위해 색을 낼 수 있는 재료를 섞은 것과 구분된다. 예를 들면 쑥 떡을 고를 때도 쑥의 함량이 많아 거뭇거뭇하게 갈려진 쑥의 내용물이 떡 표면에 보이는 것이 좋다. 단순히 녹색 빛깔만 도는 쑥 떡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현미 떡으로 건강식, 간식 해결

떡을 칼로리가 낮게 섭취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주재료를 백미가 아닌 현미를 이용하는 것. 식이섬유가 많은 현미로 떡을 할 경우 칼로리도 줄어들고 포만감을 주기 쉽다. 또 영양 성분도 많아 당뇨 환자들에게 보리떡과 함께 백미 떡을 대체하는 식품으로 꼽힌다.

다이어트에 불리한 떡이지만 최근엔 빵을 대체할 아이들 건강 간식으로 떡을 선택하는 주부들도 많아졌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버터, 계란, 그리고 빵을 부풀리는 데 필요한 팽창제를 먹기보다는 쌀가루와 물 소금 그리고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 등의 천연재료를 선택한 결과다. 아이들 간식으로도 현미 떡은 일반 백미보다 각종 영양소가 많아 권할 만하다.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찰떡

프랜차이즈 떡집에서 주로 파는 직사각형 모양의 찰떡은 자색 고구마, 쑥 등을 활용해 색상 별로 다양하게 있어 선물용으로 좋지만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다. 만들어 볼 의사만 있다면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시도해 볼 수 있다.

떡에 넣을 검은 콩을 따로 익혀둔다. 찹쌀가루(약 200g 기준)에 소금(2g)으로 간한 다음 설탕을 약간 넣는다. 색을 낼 치자 우린 물이나 녹차 물을 붓고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랩이나 뚜껑을 덮어 전자레인지에서 2분 30초~3분가량 돌려준다. 꺼내어 견과류나 익혀놓은 콩 등을 넣고 섞고 약 2분 정도 뚜껑을 덮고 더 익혀준다. 익힌 떡을 꺼내어 시원한 곳에서 식힌 후 굳으면 칼로 반듯하게 썬다.

투명한 셀로판지에 하나씩 싸 상자에 담아 선물한다. 붉은 보라색을 띠는 것은 자색 고구마나 비트, 노란색은 치자 우린 물이나 노란 호박 끓인 물, 녹색은 쑥이나 시금치, 녹찻물을 활용하면 색을 낼 수 있다.

Tip
겨울밤 먹기 좋은 하얀 찹쌀떡도 전분과 팥 앙금만 더 준비하면 전자레인지에 익힌 찰떡 반죽으로 만들 수 있다. 찰떡 반죽을 펴서 팥 앙금을 넣고 동그랗게 굴린 다음 전분에 굴려 하얗게 옷을 입혀주면 된다. 팥 앙금에 잣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를 잘게 썰어 넣어도 좋다.


[Queen 최하나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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