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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역사, 정치, 문화를 통해본 글로벌 경제강국의 야망과 고민
[신간] 역사, 정치, 문화를 통해본 글로벌 경제강국의 야망과 고민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9.02.1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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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재테크 지침서... 국제금융에 대한 통섭적 내공 가득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에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외투자의 현장에는 실패와 투기, 반전과 역전의 드라마가 넘쳐난다. 최소한의 지식도 없이 이 거친 투자의 전장에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1980년대 후반 풍부한 유동성을 앞세운 일본의 기관 투자자들은 록펠러센터를 비롯한 미국의 대형빌딩을 마구 사들였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렇게 사들인 빌딩 상당수를 헐값에 처분했다. 이후 미국 경기가 살아나자 이들 빌딩은 금세 이전 가격을 되찾았다. 회복하는 미국 경기와 일본의 버블붕괴라는 큰 그림을 놓친 채 그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 큰 손해를 본 셈이다.

1997년 외환위기 발생 직전, 한국의 기관투자자들도 해외투자를 만만하게 보고 달려 들었다 많은 손실을 입었다. 파생상품의 기본적인 가격 산정을 잘못 한다거나 부실한 기초자산을 포장한 불량펀드에 투자해서 원금을 날리기도 했다.

반대로 해외투자로 돈을 번 투자자들도 많다. 1990년대 초 한국 주식시장이 개방될 때, 상당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블루칩, 특히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를 주당 3만원선에 쓸어 담았다. 이들이 내세운 논리는 간단했다.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경쟁사, 예컨대 홍콩텔레콤이나 싱가폴텔레콤, 그리고 소니나 파나소닉에 비해 턱없이 싸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상대가치 PER를 기준으로 당시 한국의 대표 블루칩 주가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주가를 절대가격으로만 평가하던 한국 투자자들은 당시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무시하다 결과적으로 큰 돈을 벌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해외투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강대국들의 경제를 주로 다루지만, 경제 외에 역사, 문화, 지정학적 이슈들도 자주 등장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같은 집에서 사는 친구들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역사나 문화, 정치 등을 무시하고 경제만 이해하려 드는 것은 현상을 피상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두루두루 이해해야만 이들 국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 강대국들 중 어느 나라가 해외 투자대상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을까? 필자는 경제강국이라고 알려진 몇몇 나라 정도를 투자 후보군으로 뽑는다. 책에서 다룬 브릭스, 터키, EU, 미국이 그들이다. 이들 국가들에 대한 투자 여부와 상품의 선택은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HNCOM 발행)

저자 이종환은

(현) 농심캐피탈 CEO. 서강대 졸업, ROTC 군복무 후 삼성물산 국제금융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미시건 주립대에서 MBA를 마친 후 자딘플레밍증권과 환은스미스바니증권에서 리서치, M&A, 유로채권 딜링, 주식과 펀드영업 등을 담당했으며, 마이애셋자산운용 CEO를 역임하였다. 이화여대 대학원과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한림대학교에서 투자론, 국제금융론을 강의했다. 저서로는 헤지펀드를 소재로 한 ‘매직램프(원앤원북스, 2006)’와 투자상품을 알기 쉽게 설명한 ‘금융재테크(리더스북, 20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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