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건물의 목욕탕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7시11분쯤 대구 중구 포정동 7층짜리 건물 내 목욕탕에서 불이 나 목욕탕에 있던 남성 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이 난 목욕탕은 남탕으로 지상 7층 건물 중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아래층인 3층은 여탕과 찜질방이다.1~2층은 상가 등이 들어서 있고, 5~7층은 아파트다.
불이 나자 매캐한 냄새와 연기에 놀란 100가구 아파트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목욕탕이 위치한 3~4층에서 발생했으며, 일부는 건물 내 다른 시설에 있다가 연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2명은 60~7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아직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자들은 남탕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입을 마치고 현장을 수색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온몸에 화상을 입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소방차 52대와 소방대원 145명이 투입돼 20여분 만인 오전 7시32분쯤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남탕이 있는 건물 4층 계단의 배전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추가 사상자가 있는지 전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며 "'4층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화재 경위와 발화 지점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