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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가 아들 의대 합격시키려고 면접시험 문제 빼내
의대 교수가 아들 의대 합격시키려고 면접시험 문제 빼내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2.1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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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에서 의대 합격을 다룬 드라마가 화제 속에서 종영된 가운데 자신의 아들을 의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의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고신대 의대 전 교수 김모씨(56), 대학 행정직원 장모씨(42), 편입시험 응시생 김모씨(24)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26일 오전 10시쯤 고신대 의과대학에서 출제위원들이 작성해놓은 의대 면접문제 9개 문항과 모범답안이 적힌 A4용지를 1층 게시판 뒤 틈새에서 빼내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의대 행정직원이자 시험지 관리 담당이었던 장씨는 같은날 오전 1시쯤 김씨로부터 지시를 받아 대학 1층 게시판 뒤에 면접 문제지를 넣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의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건네받은 면접시험 문제지 모범답안을 외워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진행된 면접시험에 응시했다.

하지만 고신대 의과대학장은 면접관으로부터 '모범답안을 그대로 말한 학생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듣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고신대 의과대학 내부에 설치된 현장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다 시험 당일 오전 1시쯤 행정직원 장씨가 시험지가 보관된 사무실을 출입하는 영상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 전 교수와 장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수사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장씨가 '게시판에 넣어두었습니다. 확인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에 김 전 교수가 '네'라고 답한 메시지 내역이 드러났다.

경찰에서 장씨는 '김 전 교수가 오랜기간 의대에서 근무해온 이력도 있고 여러 차례에 걸쳐 부탁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계속되는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들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수사 결과를 통보받은 고신대 측은 지난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전 교수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검찰은 김 전 교수를 벌금형에 처해달라고 약식기소했으나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지난해 11월 형사소송법 450조에 근거해 약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정식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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