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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PEOPLE/유럽 입양아들의 대부 장재영 선교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PEOPLE/유럽 입양아들의 대부 장재영 선교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3.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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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1990년 11월호 -PEOPLE/유럽 입양아들의 대부 장재영교사
1990년 11월호 -PEOPLE/유럽 입양아들의 대부 장재영 선교사

유럽에 번지는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유럽의 처녀지 스칸디나비아 반도. 그곳에서 한국인 입양아들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다. '입양아는 모세의 후예'라며 수천 킬로씩 떨어져 사는 입양아들을 찾아 조국을 일깨우고 선교활동을 벌이는 장재영 선교사(46. 독일 함부르크거주)가 바로 그 사람. 공산권 선교를 위해 잠시 귀국한 그를 만나 유럽에서 살아가는 우리 입양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국의 기독교 인구가 1천만명에 달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외국인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일천한 교회 역사에 비할때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우리땅에 파란 눈의 선교사가 최초로 발을 디딘 지 1백년. 이제는 반대로 우리 선교사가 세계 곳곳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을 흔히 기독교인들은 '복음의 역수출'이라 부르던가.

아프리카의 오지, 남미의 정글 속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땀을 흘린데 비해 유럽쪽은 그동안 선교의 외곽지대에 놓여 있었다. 애초 기독교회가 가장 번성하였던 곳이기 때문에 선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북유럽의 추운 땅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장재영 선교사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1977년 유럽선교사로 파송되었던 때로부터 14년을 봉사해온 오늘까지도 그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유럽이야말로 가장 절실히 복음을 필요로 하는 땅'이라고 그는 믿고 있는 것이다. 지난 86년 장 선교사는 본국으로부터 스칸다니비아(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선교로 일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수개월 동안 밤이 계속되어 극광(極光)을 보게 되는, 여름이 짧고 눈보라치는 겨울이 긴 나라. 이들 나라들의 특징은 사회복지제도가 지나치게 발달한 나며지 나태와 향락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는 것인데,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만 하더라도 마약, 알콜중독자들과 히피들이 타운을 이루며 모여사는 곳이 여럿 있는 실정. 그곳의 크리스찬들도 자기 생애중 유아세례, 결혼, 장례식 때만 세번 교회에 출석하는 명목상의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웅장하게 지어진 교회는 교인들이 출석하지 않으므로 관광지의 역할 밖에는 못하는 곳, 그래서 북유럽은 자신과 같이 버려진 사람들을 추수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장 선교사는 얘기한다.

장재영씨가 처음 서독으로 갔을 때는 그의 나이 32세.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총회신학대학원을 나온 뒤였다. 언어장벽에 맨 몸으로 부딪치며 그는 6개나 되는 개척교회를 혼자 힘으로 설립했다. 물론 아내 박은수씨(41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으니 가능했던 일이었지만.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하던 그는 유럽인구 6억9천만 중에 이방인처럼 섞여있는 한국인 입양아가 4만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아 냈다. 거리를 지나가 우연히 마주치는 동양인 아이들의 눈빛에서 그는 자신이 가야할 길의 새로운 방향을 깨닫게 된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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