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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아프리카, 그 색다른 음악의 감성을 듣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그 색다른 음악의 감성을 듣다
  • 전해영 기자
  • 승인 2019.03.0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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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지역 국가들에서 탄생한 대중음악 라이위 이야기.

김선호(세계음악 칼럼니스트)

지중해 남부 아프리카 북부 지역의 국가로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 이집트 등을 들 수 있다. 지금은 나름대로 국가로서 분류되고 있지만 1912년 이전에 리비아라는 나라는 없었다. 알제리는 오스만튀르크의 총독이 지배하는 지역이었다. 이들은 20세기 이전 도시 또는 지역의 이름만 있었으며, 모로코를 포함해 대부분이 베르베르족의 거주하는 곳이었다.

이곳의 역사를 보면 로마시대에는 지중해 남부로서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7세기경부터는 아랍의 무어족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15세기에 들어서는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를 받았으며, 근세에 들어서는 포르투갈, 프랑스령이 되기도 했다. 알제리는 1962년 프랑스에 대한 독립투쟁으로 200만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잉태한 대중음악의 장르가 라이위이다.

알제리나 모로코 등에서는 서구의 음악을 가져와 편곡을 해서 불러도 그 분위기는 라이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Cheikhs(남성)와 Cheikhas(여성)의 거친 듯한 목소리와 고음역을 길게 늘여서 바이브레이션을 이어가는 멜리스마 창법도 여기에 기인한다. 한편으로 모로코, 이집트, 알제리에는 샤비(Chabbi)라는 장르도 있는데, 이는 주로 결혼식이나 기타 축하연에 많이 사용되는 음악이다.

알제리의 LiLi Boniche

우선 세계적으로 알려진 알제리 출신 가수 릴리 보니쉬(Lili Boniche)의 음악을 살펴보자. 그가 부른 대표곡은 본래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의 하나로 1956년 파나마 사람인 송라이터 Carlos Eleta Almaran이 그의 형수가 죽고 나서 그 슬픔을 달래려고 작곡한 <Historia de un Amor(love story)>라는 곡이다.

이곡은 그해 멕시코 영화 <Libertad Lamarque(영화 제목은 여주인공 이름과 같다)>의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되어 중앙아메리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노래의 내용은 사랑하는 여인이 사라지고 난 후 남자가 고통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래가 너무 감성적인 나머지, 미국, 이태리, 스페인, 호주, 동유럽, 중남미 등지에서 편곡해 부른 가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릴리 보니쉬는 이 곡을 1989년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릴리 보니쉬는 1921년생으로 2008년 사망했는데, 그는 유태계 아랍인으로 노래도 북아프리카의 라이위 풍을 따르고 있다. 때문에 노래는 북아프리카 라이위 풍의 탱고라고나 할까 아주 재미있다.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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