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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비오신부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광주로 출발…23년만에 법정출두
‘고 조비오신부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광주로 출발…23년만에 법정출두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3.1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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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88)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씨가 11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88)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씨가 11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23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서게 된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피해자인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기소돼 5·18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다.

전씨는 1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을 받기 위해 이날 오전 8시32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했다. 자택에서 나와 준비된 승용차에 올라탄 전씨는 보수단체들의 연호 속에 광주로 떠났다.

전씨의 이번 광주행엔 부인 이순자 씨와 변호사가 동행하며, 평소 전씨를 경호하는 경찰 경호대가 함께 했다.

이날 오전 7시가 되기 전부터 전씨의 자택 앞에 모인 보수단체 구국동지회 회원들은 "광주재판은 인민재판"이라고 외치며 전씨의 광주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전씨의 재판 출석이 "전직 대통령 엿먹이기 아니면 뭐냐"고 비판하며"5·18 유공자 명단은 절반이 가짜이고, 5·18 때문에 나라가 골병들고 있다"고 소리쳤다. 전씨의 차량을 향해서는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님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 이후 39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된 전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부장판사 장동혁) 심리로 열리는 공판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5·18과 관련해 23년 만에 법정에 서는 것이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면서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고인의 명의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지난해 5월 불구속 기소됐다.

조 신부의 유가족과 '5월 단체'는 회고록이 발간된 직후 전씨를 고소했고 광주지검은 수사 끝에 전씨를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전씨는 그동안 재판을 준비한다거나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했다. 지난해 9월에는 광주 대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피고인 신분인 전씨가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재판이 연기되자 광주지법은 전씨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한 바 있다. 구인장이 발부되자 전씨 측은 재판에 자진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발부된 구인장은 전씨가 법원에 도착한 이후 집행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는 전씨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변호사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측은 이 여사를 자신의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같이 출석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씨가 광주로 향하는 동안에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소속 형사들과 경찰 경호대가 전씨의 차량을 뒤따를 예정이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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