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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수소경제 리더로 새롭게 도약하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수소경제 리더로 새롭게 도약하나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3.2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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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위원회 공동회장 맡아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 이후 별도 임시이사회 결의로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올릴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정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는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가 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취임했다. 토요타, BMW, 혼다 등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수소위원회에서 그가 공동 회장을 맡은 것은 그만큼 현대차가 수소경제 선도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일 터. 이로써 향후 수소 경제를 이끌어가게 된 정 부회장. 이외 여러 중대한 책임을 도맡은 그에게 2019년은 새로운 도약의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Queen 3월호)

“넥쏘! 좋은 차네요. 이거 누가 만들었나요?”
차세대 수소전기자동차(FCEV) 넥쏘의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시연하면서 농담을 건넨 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잇단 파격 조치로 위기론 속의 현대차그룹의 쇄신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말 ‘쇄신 인사’를 시작으로 올 들어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 폐지’, ‘30여 년 만의 외부감사인(회계법인) 교체’ 등 파격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정 수석부회장이 발 빠르게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리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임원회의에 토론문화를 만들고 임원급에게만 대면보고를 받던 관행도 없앴다. 직급 무관 필요시엔 담당 실무자에게 직접 설명을 듣는다. 최근 신임 과장 및 책임연구원 세미나에선 셀프 카메라 형식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회사에 대해 걱정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 또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며 직원들과 직접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달라진 정 수석부회장, 순혈주의부터 깼다

새해 들어 정 수석부회장은 가장 먼저 순혈주의 타파와 관습을 철폐한 인적 쇄신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올 초 그는 시무식에서 ‘새로운 방식,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과 유연한 기업 문화가 필수입니다. 일상에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주십시오.”

이어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 계열사 사장급 임원인사도 과감히 시행한 정 수석부회장. 이는 재계 최초다. 현대차그룹은 2월 15일 현대제철 생산, 기술 부문 담당 사장 직책을 신설, 포스코 출신의 안동일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기 사장단급 인사에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한 뒤 두 번째 순혈주의 타파 인사인 셈이다.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회장 취임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월 23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회장으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에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적 차원의 에너지 전환에 있어 수소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된 최초 글로벌 CEO 협의체다. 수소위원회 회원사로는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 BMW, 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정 수석부회장과 프랑스의 세계적인 가스 업체인 에어리퀴드의 브느와 뽀띠에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정 수석부회장이 브느와 뽀띠에 회장과 나란히 공동회장이 된 것은 현대차그룹의 수소경제, 사회 주도권에 대한 강력한 선점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큰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투싼ix 수소전기차를 통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자동차를 만들어내지 않았는가. 또한 5분 충전에 609km를 주행하는 넥쏘 등 현재 가장 앞선 수소차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수소경제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수소연료전지의 개발, 생산에 있어서도 어느 사보다 우위에 서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일명 ‘충주 선언’ 때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한 현대차그룹은 이제 수소전기차를 넘어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어 올 초 울산에서 열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수소 경제 구현 위해 정부와 손잡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과 동시에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글로벌 국가 및 민간 차원의 협력 제안에 나섰다. 1월 23일 브느와 뽀띠에 회장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발송한 기고문에서 그는 민간에 이어 각국 정부까지 포괄한 글로벌 차원의 민관 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인용,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며,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톤 가량 감축될 수 있다고 희망에 차 있었다.

또한 그는 본격적인 수소경제 사회의 구현 및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해 세계적 차원의 국가·기업 간 협력을 제안하며 크게 세 가지 아젠다도 꺼내 들었다. 우선 개별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 수소경제 사회 실현은 불가능하므로 민간 투자는 물론, 정부 차원의 규제 조정 및 수소차 공공영역 조달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민관영역의 병행 활동 필요성을 역설한 그다.

이어 H2 모빌리티(H2 Mobility), 후쿠시마 수소 프로젝트(Fukushima Hydrogen Project) 등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민관 협력 수소 프로젝트의 공유를 통해 미래 수소 산업을 예측, 2030년까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수소경제 영역에 2,8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민관 협력 강화를 통한 수소경제 확장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수소위원회는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공식 파트너십 대상인 국제에너지기구(IEA), 다보스포럼과 함께 수소경제 사회를 위한 공동 협의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3자 협의에서는 수소경제 사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수소위원회 회원사 간 한층 밀접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기존에 한국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수소경제 로드맵’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있었다. 대한민국 수소경제 로드맵에는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 620만대 생산, 수소충전소 1200개 확충, 수소택시 8만대, 수소버스 4만대, 수소트럭 3만대 보급,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15GW 보급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2017년 이후 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사를 맡아온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는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수소 경제 구현과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어떻게 손발을 맞춰갈지도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맡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맡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의선 시대, 어디로 가나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수소 경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야하는 것은 물론, 상생형 일자리 사업인 ‘광주형 일자리’의 첫 참여 기업으로서 성공 사례도 만들어야 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 리스크 해소라는 큰 숙제도 바로 코앞에 닥쳐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매우 미흡하고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의결권 자문회사들까지 잇달아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제동을 걸면서 실행으로 옮겨지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5월 21일 정 부회장이 손발을 걷고 나서 소통 부족을 인정, 여러 의견들을 다방면으로 적극 받아들여 새로운 개편안을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이미 한 번 쓴맛을 본 만큼 그는 자신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는 보장하면서, 순환출자구조도 개선, 전략 주주들까지 설득할 또 다른 전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현대차그룹에 주어진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정의선 시대가 그릴 빅 피처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이 무르익고 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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