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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오면 신경 쓰이는 ‘하지정맥류’ 이유 알고 보니
봄 오면 신경 쓰이는 ‘하지정맥류’ 이유 알고 보니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1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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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탓에 예전에 비해 외출을 줄이는 이들이 많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화사한 옷을 입고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동시에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겨우내 두꺼운 옷 덕분에 신경 쓰이지 않았던 다리의 부종 때문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이 하지정맥류가 더 생기기 쉽다는 점도 봄에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이다. 내근직 회사원들은 춥다는 이유로 외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자리에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다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겨울철에 많이 착용하는 타이트한 부츠나 레깅스 등도 정맥 내 압력을 높이고 다리 전체의 혈액 순환을 방해,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등산이나 스키 등 동계스포츠의 경우 평소 다리 근육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혈액량이 급증해 약해진 다리 혈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맥류는 혈관을 심장으로 끌어 올려주는 판막의 고장으로 혈액이 정체되어 정맥이 확장되고 부풀어 오르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정맥류가 하반신, 특히 다리에 나타나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주요 증상은 초기에는 가느다란 핏줄이 육안으로 보이다가 나중에는 푸른색의 핏줄이 겉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오게 된다. 더 심해지면 양 다리의 굵기가 달라져 보이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하지정맥류는 미용적인 이유로 치료받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다리가 저리거나, 부었을 때, 야간 경련, 종아리 및 발바닥 통증, 가려움증, 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도 의심해봐야 한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은 “꼭 부푼 혈관이 눈에 보일 정도로 도드라져 보이는 상태만 하지정맥류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다.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다리가 무겁고 욱신거리는 등 피로감이 심하고, 발바닥이 후끈거리듯 아픈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빠르게 원인을 발견한다면 비교적 치료가 쉽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더 악화될 수는 있어도 자연적으로 증상이 없어지는 일은 없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베나실(VenaSeal)이라는 최소침습 치료법이 등장해 수술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혈액을 만나면 빠르게 굳는, 일종의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약물을 이용해서 고장 난 정맥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기존에는 문제 혈관을 꺼내 제거하는 외과 수술법과 500~1000도에 달하는 높은 온도로 정맥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 치료법, 카테터를 삽입해 고주파로 문제가 생긴 정맥 혈관을 막는 고주파 치료법 등이 주를 이뤘다.

안전성도 확보했다. 2011년 9월 유럽에서 CE인증을, 2015년에는 미국 FDA승인을 취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공인받았다.

하지만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해도 특히 혈관 내부를 영상화해서 보여주는 실시간 영상검사(초음파검사·적외선체열검사·혈관조영검사)를 통한 진단과 판독이 중요하다.

민트병원 김건우 원장은 “베나실 치료의 관건은 접착제를 도포하는 위치”라며 “영상을 보면서 문제가 되는  혈관에 일정 간격을 두고 정확하게 도포해야 정상혈관에 접착제 성분이 스며드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혈관내 비수술 치료의 경우 영상장비 유도를 통해 문제 혈관을 정확히 짚어내는 게 시술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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