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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 혹은 So Cool 고현정의 ‘진화하는 카리스마’
까칠 혹은 So Cool 고현정의 ‘진화하는 카리스마’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1.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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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극중의 인물 성격과 배역을 떠난 배우 본래의 성격을 그 사람과 일체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현정의 경우 과거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그러한 현상은 특히 두드러진다. ‘모래시계’로 연상되는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대중에게 어필했던 그녀가 한동안의 공백기를 뒤로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달라진 분위기와 털털한 그녀의 언변에 신선함을 느꼈다. “원래 고현정이 저랬었나”라든지 “좀 달라진 것 아니냐”와 같은 분분한 의견은 결국 그녀가 돌아온 이후 맡은 배역들이 가진 푼수, 카리스마 이미지와 결합해 “원래 그랬었다”라는 식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러나 정작 고현정은 그러한 사람들의 평가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듯하다. 배우로서 맡은 배역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에 따라 형성된 특징을 사실감 있게 연기한다는 것뿐. 자신을 둘러싸고 간간이 이어지는 갑론을박, ‘과거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변했냐’는 식으로 매번 다른 이들의 똑같은 질문을 받으면 그저 멋쩍은 웃음으로 딱히 답이 생각나지 않는 곤란한 표정을 짓곤 한다. 그러면서도 때론 너무 솔직한 답변으로 질문하는 이를 당황스럽게 하는 그녀. 알듯 말 듯한 미소, 까칠함과 쿨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를 만나는 것은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묘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능력
드라마 ‘대물’을 통해 고현정은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다. 전작과 비교해 비슷한 성격이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를 비웃듯 카리스마에도 여러 종류가 있음을 그녀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상황. 고현정이 출연하면 드라마는 대박을 터트린다는 공식은 ‘대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이 심상치 않더니 단 몇 회 만에 30%의 고지를 넘어서며 매회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대물’에서는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뜨는 미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선덕여왕’의 미실과 ‘대물’의 서혜림은 시대극이냐 아니냐를 떠나 많은 차이가 있다. 미실의 경우 화려한 옛 복식과 캐릭터의 특성상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반면, 서혜림은 그야말로 온몸을 활용해 연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외에도 속내를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의 연기를 압도하는 미실의 모습과 친근하고 약간은 푼수끼 있는 주부 아나운서 서혜림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미실은 그야말로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카리스마를 갖고 태어난 것 같은 존재라면, 서혜림은 카리스마는 고사하고 실수로 인해 그저 그런 라디오방송 진행으로 밀려나 있는 아나운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초반의 상황. 서혜림은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미실과는 다른 방식의 카리스마를 구축하며 기어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순수한 카리스마, 이것이 바로 지금 그녀가 보여주고 있는 연기 색깔이다. 그러나 혼동은 금물. 이 역시 실제 ‘고현정’이라는 여자와는 많이 다르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연기하는 장면도 있다”며 웃는 그녀가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재미있는 점은 제 대사가 너무 직접적일 정도로 무서울 것 없이, 가리지 않고 마구 쏟아낸다는 거예요. 저는 현실에서 그럴 수 없을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드라마에서나마 여러분의 속을 확 풀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혹 제가 실제 정치를 한다 해도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못할 수 있는 말들이죠. (국가와 정치인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이 담아두고 원 없이 하고 싶었던 말일 거예요. 연기를 할 때는 이렇게 사심이 없어야 할 것 같아요. 마음을 비우고 정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죠. 제가 시청자를 대변할 자격은 없지만 역할을 맡았으니 원 없이 소리질러보자는 각오로 하고 있어요(웃음).”


나이에 맞게 행동하고 싶다
올해 40대에 접어든 그녀지만 실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모는 여전하다. 그러나 고현정은 미모를 내세우지 않는다. 대개 여배우들이 나이에 민감하다는 식의 생각은 그녀에게 그다지 맞지 않는 듯했다.
“저는 그냥 지금이 자연스러워요. 물론 제 안에 예전과 같은 여성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굳이 그리워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어요. 아마 실컷 했기 때문일 거예요(웃음). 한편으로 지금 내 나이에 맞고 즐길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물론 그렇게 보이는 모습들이 그럴 수도 있고요. 진짜 저 자신은 사실 그렇게 다중적이지 않거든요. 또 이제 연기를 함께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선배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언제까지 ‘난 아무것도 몰라’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도 민폐고…. 전 지금도 충분히 여성스럽고요. 물론 후배들과 일할 때 분간 못하고 여성스러운 척하는 것은 짜증이 나죠(웃음).”


피부와 패션도 화제
드라마가 이어질수록 그녀에게 따라붙는 또 다른 관심은 나이를 초월(?)한 건강미 넘치는 피부다. 오래전 데뷔 당시와 비교해도 변화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런 고현정의 피부 관리법은 매번 작품마다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그녀를 두고 최근 “비행기 안에서 화장품 세 통을 썼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자신의 피부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그녀는 한 방송을 통해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사실이 아니죠. 비행기를 타기 전에 깨끗이 세안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려고 영양을 주는 정도예요. 평소 화장품을 잘 바르지 않을뿐더러 비행기 안에서 화장품을 쓰는 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소문보다 힘든 것은 저 역시 피부 유지예요. 갈수록 더 관리하는 데 신경을 쓰게 되네요. 사실 물만 많이 먹는다고 해서 피부가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힘들죠. 저 같은 경우는 화장을 해도 자주 지우고요. 제 피부에 맞는 화장품과 미스트를 쓰죠. 또 클렌징을 할 때는 자극을 많이 주는 것도 안 좋아요. 예전에는 피부를 이렇게 신경 안 썼는데 자꾸 피부에 대해 물어보니까 ‘신경 써야 하나’ 싶어서 조금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네요.”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또 한 가지는 그녀의 패션이다. 극 초반에는 아이와 남편 뒷바라지에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은 가꾸지 못하고 사는 평범한 워킹맘으로 나오지만, 여성 대통령으로 변신 이후에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단정한 스타일의 정장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언젠가 자신의 팬들로부터
“다이어트 좀 하라”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로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몸매 관리에 무던한 편이었던 그녀. 미실 역을 할 당시에는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의상을 입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이라 조금은 관리를 하는 듯 예전보다는 한결 슬림해진 몸매가 눈에 띄었다.


스타와 정치인의 공통점에 대해
여성 대통령이라는 소재로 인해 ‘대물’은 모 여당 정치인과 비교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스타와 정치인은 전혀 다른 분야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그 필요조건을 따지고 본다면 공통점도 적지 않다. 우선 첫 번째가 대중에게 자신의 매력과 강점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 두 번째가 대중의 인기와 지지를 받아야만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녀로서는 대통령이라는 역할을 생전 처음 해 보는 것일지 몰라도 그 특성은 실제 자신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고현정은 “정치계, 연예계…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걸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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