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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도서 소개
5월의 도서 소개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5.0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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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

‘나의 미완성 자서전, 나는 구르는 돌이다’.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의 책 첫 장에는 이같이 적혀 있었다. 실로 그를 아주 잘 표현해주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모두가 칭송하지만 사실 그는 왕따 인생, 이방인의 삶을 살았다. ‘공연계의 이단아’라는 손가락질은 그의 왕따 인생의 정점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그가 ‘구르는 돌’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릴 적 고향인 제주 청보리밭에서 주야장천 불렀던 노래가 작은 계기가 되어 문화예술계에 발을 디디게 된 고학찬 전 사장. 그는 부지런히 구르고 굴러 서울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으며,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PD로서 무(모)한 도전을 이어갔다. 서른 넘어 안정적인 타이틀을 버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또다시 이방인이 되었던 그의 삶은 어떠했을까? 지난 모든 궤적이 지금의 그를 설명해준다. 창의력은 곧 PD의 생명력이다. 하루하루를 살며 놓치지 않은 독서, 공연 관람, 여행, 해외이주 생활 등은 물론 바텐더, 옷 장사, 교수 등 그의 지난한 경험 속 지식, 지혜, 추억은 여전히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을 터. 그의 직업만 대략 25개가 넘으니 오죽할까. 구르는 돌은 항상 새로움을 갈망하고, 또 매번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낸다. 호기심만큼은 전혀바라지 않은 그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예술의전당 사장직을 떠나 다시 낯선 길을 찾아 나선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고학찬 지음 한국리더스포럼 펴냄

 

*editor’s pick

 

<운동하는 여자>

페미니즘을 ‘체육관’이라는 장소, ‘운동’이라는 소재 그리고 ‘운동하는 여자’라는 캐릭터로 풀어쓴 책. 페미니즘은 결코 멀리 있지 않았다. 운동할 때 입는 몸에 착 밀착된 레깅스에 대해서도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니다’며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남성들의 눈초리에 통쾌한 조소를 날리는 그녀의 말문은 막힘없이 스포츠계 여성 히어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안민영 지음
호밀밭 펴냄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공지영 작가의 등단 30주년 문학앤솔로지.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녀에게 쏟아진 모든 고통은 날것의 분뇨처럼 욱신거리며 익어 이제 기름진 거름들이 되었다. 무엇보다 사랑에 대한 공 작가의 통찰에 책은 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겨진다. 자꾸만, 곰곰이 생각할 거리를 던지면서 말이다.

공지영 지음
해냄 펴냄

<YTN 사이언스 생각연구소>

일상에서 늘 부딪히는 문제이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먼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에 어떠한 심리적인 이유가 숨어있는지부터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해답이 삶의 질을 높인다.

이동귀 지음
박영스토리 펴냄

<파리의 클로딘>

키이라 나이틀리가 가장 매혹적인 여성 캐릭터로 꼽은 ‘콜레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최근 영화로도 제작된 콜레트의 삶은 같은 여성이라면 한 번쯤 보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콜레트는 영웅적인 여성들 가운데서도 프랑스 문화계의 아이콘이며, 무엇보다 천재적인 재능과 지적인 아우라를 가진 작가이므로.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윤진 옮김
민음사 펴냄

<가을>

현재 영국 사회를 진단하는 ‘포스트 브렉시트’ 소설이라는 평을 받는 작품. <가을>의 배경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후의 시점이기 때문이다. 꼭 역사적인 요소뿐 아니라 30대인 엘리자베스가 스쳐 지나가는 동네 풍경들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소설적 측면도 강하다.

앨리 스미스 지음
김재성 옮김
민음사 펴냄

[Queen 송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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