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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0.6%↑…넉달째 0%대 상승률 ‘1965년 이후 최저 수준’
4월 소비자물가 0.6%↑…넉달째 0%대 상승률 ‘1965년 이후 최저 수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5.0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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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4월 소비자 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4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0.6%가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뉴스1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4월 소비자 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4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0.6%가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뉴스1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채솟값 11.9%↓, 휘발유 8.5%↓
서비스물가도 0%대 99년 이후 최저…치킨값 상승에 외식 물가↑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6% 오르는 데 그치며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올 1~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집계되며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유류세 한시적 인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도 199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0%대 상승률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2015년 4월 0.4%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부터 4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4개월 연속으로 0%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6년 5~8월까지 0%대 상승을 지속한 이후 처음이다.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이 낮아진 데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류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소비자물가를 보면 4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쌀 등 곡물 가격이 소폭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채소류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9% 하락했고 수산물도 마이너스(-) 1.2%의 상승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배추 가격이 지난해 4월보다 47.1% 하락했고 무와 감자도 각각 -50.1%, -31.8% 낮아졌다. 고등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0% 하락했다.

석유류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5.5%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유류세 인하 효과가 지속하면서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5%, 경유 가격은 2.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류 가격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공업제품 물가가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간 것은 2016년 1~8월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 부문 물가도 낮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진 데 한몫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하는 데 그치며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집세와 공공서비스 물가의 하락이 낮은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집세는 전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월세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다.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한방진료비가 낮아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이 중 외식 물가는 구내식당식사비(2.7%)와 치킨(7.2) 가격 등이 오르면서 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류와 수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했다. 신선과실은 6.3% 상승했지만 신선어개와 신선채소가 각각 2.3%, 11.9% 하락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해온 서비스 부문 물가의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쳤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하며 200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가 0% 상승률을 지속하면서 1~4월까지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후 동기 기준 가장 낮았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석유류 가격도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 낮은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폭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지속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 둔화 영향이 있어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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