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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축구] 한국, 에콰도르 꺾고 사상첫 결승행…16일 우크라이나와 우승 다툼
[U-20월드컵축구] 한국, 에콰도르 꺾고 사상첫 결승행…16일 우크라이나와 우승 다툼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6.12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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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최준 선수와 두 팔을 벌려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12일 (한국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최준 선수와 두 팔을 벌려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U-2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축구팀은 폴란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남미복병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축구 역사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 12일 오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아레나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이강인의 도움과 최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했던 박종환 사단과 2002 월드컵에 나선 히딩크호의 4강을 뛰어 넘어 결승에 오르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1983 청소년선수권에서 4강에 올랐고 2002 한일 월드컵 때 다시금 4강에 진출했으나 결승에 오른 적은 없었다. FIFA 주관 대회는 아니나 U-23 대표팀이 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 역시 2012년 대회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 기록을 깬 정정용호는 이제 아시아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금껏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거둔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다. 카타르(1981년)와 일본(1999년)이 결승 무대까지 올랐으나 정상에 서진 못했다. 이제 그 고지에 정정용호가 도전한다.

한국의 마지막 도전 상대는 우크라이나. 대망에 결승전은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만약 우크라이나까지 잡아낸다면 여자 U-17 대표팀에 이어 두 번째로 FIFA 주관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걱정은 선수들의 '체력'이었다. 때문에 정정용 감독은 큰 골격을 유지하면서 그 속에 변화를 도모했다.

193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에이스 이강인이 투톱으로 나섰다. 이재익-김현우-이지솔 스리백에 최준과 황태현이 좌우 윙백을 맡고 골문을 이광연 골키퍼가 지키는 것은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중원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팀의 '체력왕'으로 불리는 정호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것은 예상했으나 그 앞에 고재현과 김세윤이 배치된 것은 변화였다. 두 선수 모두 지금껏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면 의외의 기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체력'에 여유가 있는 이들을 먼저 내세웠다는 해석이 가능했다.

시작부터 경기를 지배한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에 다소 체력을 안배하면서 나중을 도모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적극적이었다. 역시 키맨은 이강인이었다. 오세훈 밑에서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사실상 '프리롤' 역할을 맡았던 이강인은 날카롭다 못해 베일 듯 정확한 왼발 킥으로 에콰도르 수비라인을 흔들어놓았다.

이광연 골키퍼는 공을 잡을 일이 거의 없었다. 에콰도르는 팬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실수들도 나왔다. 우리가 그만큼 경기를 잘 풀었다는 의미다. 세네갈전 연장전 여파는, 적어도 현장에서 눈으로 볼 때는 찾기 힘들었다. 선수들 손발도 잘 맞아떨어졌다.

내내 경기를 잘 풀던 한국은 전반 37분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에콰도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롱패스를 스트라이커 캄파나가 절묘한 볼터치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크로스바를 때렸다. 만약 들어갔다면 맥이 빠질 수 있었다.

한숨을 돌리고 곧바로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역시 이강인이었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상대 전열이 어수선한 틈을 타 기습적인 패스를 찔렀고 이를 최준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를 넘기고 곧바로 넣은 골이라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순간이었다.

후반전, 경기의 템포가 빨라졌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9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김세윤을 빼고 조영욱을 넣었다. 사실상 주전인 조영욱은, 정 감독이 아껴둔 무기 같은 카드였다. 미리 지킬 생각은 없었다. 때문에 대표팀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넣어야하는 에콰도르의 상황과 맞물려 경기는 더 빠르게 흘렀다.

후반 25분, 지금껏 활약상이 적었던 이광연 골키퍼가 에콰도르 팔라시오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정 감독은 후반 27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이강인을 빼고 활동량이 많은 박태준을 투입했다. 후반 28분 조영욱이 과감한 개인 돌파 후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펀칭에 땅을 쳤다. 그야말로 일진일퇴 공방전이었다.

후반 36분 발 빠른 엄원상을 넣었다. 역습 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 투입이었다. 리드를 지키되 추가골을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형태로 마지막을 준비했다. 효과도 있었다. 후반 40분 바로 엄원상이 빠른 발을 앞세워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뒤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게 아쉬울 뿐이었다.

경기 막바지에 이르면서 당연히 에콰도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가슴 철렁했던 장면들도 있었다. 이제 승부는 막느냐 뚫어내느냐의 싸움이었는데, 교민들의 응원에 집중력을 유지한 선수들은 추가시간 4분이 지날 때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추가시간 에콰도르의 골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승리의 여신도 한국을 택했고 결국 1-0으로 승리, 새로운 역사를 완성시켰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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