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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고개 떨어트리는 남성갱년기, 받아들이지 말고 치료해야
중년의 고개 떨어트리는 남성갱년기, 받아들이지 말고 치료해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7.15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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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접어든 여성이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갱년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여성호르몬 감소가갱년기를 불러온다면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남성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당연히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찾아온다.

갱년기가 남녀 모두에게 찾아올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마치 여성들만의 문제인 것처럼 알려져 있었다. 이는 여성의 갱년기가 일정 시기를 즈음해서 비교적 급격하게 찾아오기 때문에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반면, 남성의 갱년기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찾아와서 그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남성갱년기의 증상은 여성의 경우와 거의 같다. 특별한 이유 없는 무기력감과 피로를 자주 느끼고 체력 및 근력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려 밤에 잠을 청할 수 없게 되기도 하며,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를 겪고 더 이상 남자구실을 할 수 없다는 상실감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노화로 인한 증상과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은 30대 이후로 남성호르몬이 매년 1~2%씩 감소한다. 이렇게 조금씩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천천히 남성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대략 40~50대에 이르면서 스스로 증상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슬슬 ‘나이가 들었다’고 자각할 수 있는 시기이다보니 남성갱년기의 증상을 ‘늙어서 그런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크다. 물론 나이가 들면 신체능력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로 인한 약화와 남성갱년기로 인한 약화는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강남 이지필비뇨기과의원 이병기 원장(비뇨의학과 의학박사)은 “남성갱년기는 호르몬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에 가깝다. 부족해진 남성호르몬을 의료적인 방법으로 보충해주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고른 영양섭취를 위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 우울감을 떨쳐내기 위한 취미생활이나 규칙적인 성생활 등은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만약 발기부전 등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라면 기질과 체질에 맞춘 약물을 처방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남성 필러 등을 통해 심리개선을 위해서도 확대 시술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서는 환경호르몬이나 스트레스, 피로누적 등의 이유로 인해서 30대 가량의 젊은 남성들 중에서도 남성갱년기 관련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는 노화와는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되어준다. 중년이 되면서 몸과 마음이 부쩍 쇠약해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혹시 남성갱년기가 아닌지 의심해보자. 고개를 숙이기엔 중년은 아직 이른 나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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